◇싱가포르 통화청, 완화적 스탠스로 선회…아시아 외환시장 '출렁'
하지만 시장은 MAS의 해명과 다르게 반응하고 있다. MAS 완화책 발표 이후 싱가포르달러(SGD)는 미 달러 대비 약세로 전환하며 1% 이상 절하됐다. 원달러환율도 이에 연동되며 전일대비 10.9원의 급등하며 외환시장은 크게 요동치는 모습이다.
이번 결정의 배경은 싱가포르가 장기 저유가에 따른 디플레이션압력과 대외 교역 여건 악화에 따른 경기 둔화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분기대비 0.0%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로도 성장률은 1.8%에 그쳤다.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성장률(최저는 2015년 2분기)로 경기둔화조짐이 경제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물가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며 디플레이션우려를 낳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개월 연속 최장기 하락세다. 생산자 및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 15개월 가운데 단 두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경기둔화 불확실성으로 확대, 중국 위안화가치절하 등으로 원화강세에 '불똥'
전문가들은 매크로환경의 변화로 원화강세국면을 이어가기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MAS의 통화완화정책을 통해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음이 입증된 만큼 원화강세랠리가 마무리국면에 진입했다는 관측이다.
변지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외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수 등 자금 유입이 원달러환율의 반등을 제한하고, 국내 정책당국의 완화스탠스는 일보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환율의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라며 “하지만 대내외 경기하강위험이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원화의 강세도 마무리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b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