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후 달러지수는 94~100p 사이의 박스권에 맴돌고 있다. 이 박스권 내에서 달러지수가 하락(상승)하면 원자재 가격과 신흥국 주가가 상승(하락)하는 패턴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지수 박스권, 유로화에 따라 쥐락펴락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지표를 함께 비교할 수 있는 1995년부터 놓고 보면, 달러가 추세적인 약세로 흐른 기간은 세 차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라며 “달러 약세 기간에는 유로화 강세와 유럽경제 위상 강화라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달러 약세 기간에는 유로화 강세와 유럽경제 위상 강화라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2003년~2008년 상반기: 유럽통합 전성기 △2009년: 2008년 9월 리먼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2010년 하반기~2011년 상반기: ECB와 독일메르켈 정부의 개입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소강상태에 빠진 시기 등이 대표적이다.
◇유로화 강세시 신흥국 주가도 상승 기대, 6월 영국 브렉시트 갈림길
단 유로화반등의 경우 6월에 예정된 영국의 EU(유럽연합) 탈퇴를 묻는 선거도 부수적으로 고려할 변수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정치적인 이벤트로 결과를 예상하기가 어려워 투자자들이 쉽게 어느 한쪽 방향(유로 강세)에 포지션을 구축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시기는 유로존 통합이 원활했던 기간이다. 회원국 균열이 발생하면 유로화는 약세를 보였다”라며 “영국의 EU 탈퇴는 유로존 통합에 부담이 되는 이벤트이다. 정치적 이슈를 감안할 때, 당장 유로화 강세에 베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