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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통화정책 '정중동', 신흥국통화강세 '주춤'…미국 FOMC회의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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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통화정책 '정중동', 신흥국통화강세 '주춤'…미국 FOMC회의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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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일본은행이 현행 통화정책을 유지했다. 다소 중립적 스탠스를 보이며 신흥국 통화에 약 혹은 독이 될지 의견이 분분하다. 17일 열릴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유지결정을 할 경우 정책재료의 노출과 맞물려 달러강세가 재현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통화정책 중립, 경기판단 하향조정으로 추가완화 가능성

자료=대신증권, 일본은행 당좌예금 마이너스 금리 적용 범위(2월 기준)이미지 확대보기
자료=대신증권, 일본은행 당좌예금 마이너스 금리 적용 범위(2월 기준)
일본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에 대해 중립적 스탠스를 보였다. 전일 3월 BOJ(일본은행) 금정위는 기준금리를 -0.1%로 유지하고, 연간 80조엔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당좌예금금리도 마이너스 폭이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구로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주택담보대출금리 하락이 시작됐으며 그 효과가 경제와 물가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단계별로 마이너스금리를 적용해 실제 마이너스 적용부문(2월 기준 총당좌예금 대비 9.2%)이 크지 않으며 유럽과 달리 금융시스템도 견조하다고 밝혔다.

단 경기에 대한 판단은 하향조정했다. 소비세를 인상한 지난해 4월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번 발언으로 추가완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너스 금리정책에 확신을 보이던 구로다 총재가 한발 물러선 모습”이라며 “앞으로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의 파급효과, 경기위축 정도, 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감안해 자산매입규모확대 등이 포함된 추가 완화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국 통화가치 약세, 재료노출된 미국 FOMC회의 금리유지결정시 역풍?

자료=하이투자증권, 신흥국 증시 및 통화가치 변동/ 15일 기준
자료=하이투자증권, 신흥국 증시 및 통화가치 변동/ 15일 기준
이번 BOJ 통화정책유지 결정이 신흥국 통화가치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 의견이 분분하다. 눈앞에 일어난 현상은 신흥국통화가치 하락이다. 즉 달러가치 상승이다. 15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의 통화가치는 전거래일보다 0.82%, 0.78%, 0.43% 하락했다.

BOJ결정뿐 아니라 신흥국 경기침체와 맞물려 신흥국 통화가치하락을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금융완화가 통화가치의 약세요인”이라며 “통화가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미국이벤트나 유가 등과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유지결정은 일부 요인”이라고 말했다.
외부변수보다 신흥국 자체의 펀더멘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서연구원의 입장이다.

서대일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미국금리인상우려가 사라지지 않았으며 신흥국 경제여건도 개선되지 않아 신흥국 경기침체우려가 바뀐 게 없다”라며 “미국 FOMC회의에서 금리동결결정이 될 경우 되레 정책재료의 노출로 신흥국 통화에도 반작용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다르게 일부에서는 미국FOMC가 금리동결을 유지할 경우 ECB, BOJ 등 중앙은행들의 긴축기조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며 위험자산랠리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양해정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연구원은 “최근 중앙은행의 행보는 긴축은 아직 아니다라는 시그널을 주고 있으며, 이는 위험자산투자나 대출을 더 해도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라며 “FOMC도 ECB 및 BOJ와 비슷한 결정할 경우 달러가 강세보다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