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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인간을 더 인간답게 살게 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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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인간을 더 인간답게 살게 해줄 것"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을 계기로 인공지능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로봇 전문가'로 알려진 한재권 한양대 융합시스템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더 인간답게 살게 해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한 교수는 14일 오후 서울대 중앙도서관 관정관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열린 '인문예술콘서트 오늘'에서 "지금은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을 갖고 있지만 점차 이를 인간의 자신감, 도전정신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로봇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사람이 하기 어렵거나 힘든 일, 귀찮은 일을 대신하게 하고 인간은 인간다운 일에 몰두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간이 인간답게 하지 않는 일을 로봇이 해준다면 우리는 더 인간답게 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로봇을 어떻게 쓰느냐를 놓고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간다면 로봇과 함께 행복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내다봤다.

또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나아가 지배하게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도 한 교수는 "지금까지 기계화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고 앞으로도 현재 일자리의 70∼80%가 사라질 것이라고 본다"며 "이제는 로봇과 경쟁할 수 있는 단순지식이 아니라 협업할 수 있는 인간성이 결정적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알파고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느낀 이유는 인간이 정신적으로 우월하다는 자부심이 깨졌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는 인간의 한 능력일 뿐이다. 자동차를 쓰듯 인공지능도 인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인공지능을 잘 쓰면 바둑을 이세돌과 둘 수 있고 혼자서 우주여행도 할 수 있을 만큼 우리 생활은 무한대로 확장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로봇이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 교수는 2011년 로봇축구대회 '로보컵2011'에서 우승한 '찰리-2' 로봇의 설계, 제작에 참여했으며 최근 '로봇 정신'이라는 책을 발표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