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위안화, 브라질헤알화 등 통화가치 우상향 추세
호주달러도 마찬가지. 1월 중순 이후 절상흐름을 유지한 호주달러는 같은날 3.5856달러로 지난달 대비 3.8%, 연저점대비 10.2% 절상됐다.
이머징통화가 강세로 전환한 배경은 원자재의 반등이 1순위다. 특히 국제유가(WTI기준)가 저점 대비 약 47% 반등하며, 디플레이션의 불안이 일부 완화되며 이머징국가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이머징통화도 수혜를 입었다. ECB 추가양적완화와 미국 추가 금리인상 지연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되며 이머징통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FOMC회의 분수령, 정책효과 소멸시 조정우려
관건은 이머징통화가 추가상승이 가능하느냐다. 이머징통화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상무는 “ECB 부양책은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긍정적”이라며 “특히 유로 캐리 트레이드 확대 가능성에다 미국 추가 금리인상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는 15~16일 미국 FOMC회의에서 미국 경기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강한 시그널을 밝히지 않을 경우 위험자산의 랠리가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투자심리의 개선만으론 랠리가 지속되기에 한계가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머징 통화강세는 장기적 그림을 봤을 때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 수 있다”라며 “FOMC회의종료 이후 정책효과의 모멘텀이 소멸되며 기간조정, 가격조정국면이 연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연구원은 “오는 3월말 이머징국가들의 주요 경제지표발표가 중요하다”라며 “그 지표의 결과에 따라 방향성을 잡아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기자 b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