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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vs 인간' 2차전은 스타크래프트… 승패는 게임 조건에 따라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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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vs 인간' 2차전은 스타크래프트… 승패는 게임 조건에 따라 갈린다?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이세정 기자] 세기의 대국으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알파고 vs 이세돌 9단'의 바둑경기가 결국 인공지능의 승리로 이어졌다.

총 5번의 경기로 진행되는 이번 대국은 알파고가 일찌감치 3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확정지었으나, 이세돌 9단이 제 4국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자 15일 펼쳐지는 마지막 5국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알파고의 다음 도전 분야로 알려진 게임 '스타크래프트'와 인간의 대결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는 방대한 경우의 수를 순식간에 계산할 수 있는 판단력과 집중력, 그리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활용한 정확한 조작 능력이 필요한 게임이다.

게임 플레이어는 3개의 종족인 '테란', '저그', '프로토스' 중 하나를 선택해 게임을 진행한다. 이 때 플레이어는 가스, 미네랄 등 채취한 자원을 바탕으로 각종 유닛을 업그레이드해 전투를 치른다.

가장 중요한 점은 모든 전략의 판단과 조작이 '실시간'으로 진행되야 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업계는 스타크래프트가 인간을 뛰어넘는 것이 당장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를 다루는 프로 선수들은 게임을 진행하는 도중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쉴 새 없이 클릭하며 순간적으로 전략과 결정을 반복한다.

그러나 바둑은 정해진 시간 동안 한 명씩 돌아가며 경기하는 '턴제'로 운영된다. 1200개의 컴퓨터 두뇌를 갖춘 알파고가 인간을 넘어서는 기억력과 판단력, 논리력, 직관력 등을 무기로 바둑을 재패했다.
상대의 전술을 미리 점쳐볼 수 있는 바둑과 달리, 스타크래프트는 자신이 선택한 종족을 상대방 본진으로 '정찰'을 보내지 않는 이상 상대의 전략과 전술을 알 수 없다는 것이 중요한 차별점이다.

또 인간에 비해 물리적 한계가 뒤따르는 알파고의 승리는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 인공지능의 명령을 수행할 로봇이 '컨트롤'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스타크래프트의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을 인간만큼이나 정교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알파고의 승리를 조심스레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다.

먼저 알파고에게 물리적 조작을 면제해주는 대전 방식으로 스타크래프트 경기가 진행될 경우, 마우스와 키보드 컨트롤에서 실수의 가능성이 존재하는 인간과 달리 알파고는 동시다발적으로 오차없이 원하는 공격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게임 중 가장 유리한 수를 찾아내고 전략을 수립하는 능력이 중요한 스타크래프트의 게임 특성상, 알파고는 상대의 변칙에 반응하는 속도가 인간에 비해 빠르다고 일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직까지 '스타크래프트 - 알파고 vs 인류' 전쟁의 대전 방식이나 시스템, 날짜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지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는 관련 이야기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의 한 게시글은 '스타크래프트 인간 vs 알파고 승리자는?'을 주제로 투표/설문을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글의 경기 진행 조건은 △하루 5세트, 3일간, 선 2승시 승리 △유한맵 △알파고는 가상키보드와 마우스 사용 △게임서버와 알파고 서법분리로 맵 보이는 부분만 보임(정찰 필수) 등이다.

결과는 인간의 승리 확률이 14.28%, 알파고 승리 확률 77.55%로 알파고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인간의 승리를 예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이디 'sword'는 '전략으로는 인간을 능가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물리적인 측면 때문에 어려울거 같아요. 생각만큼 몸(?)이 안따라주는 그런 상황'이라고 했다.
이세정 기자 sjl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