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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서 134억 광년 떨어진 고대 은하계 발견…"가장 먼 은하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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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서 134억 광년 떨어진 고대 은하계 발견…"가장 먼 은하계"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먼 거리인 지구로부터 134억 광년(1광년=10억㎞)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고대 은하계가 발견됐다.

이 은하계는 우주의 나이가 불과 4억 년이던 먼 옛날에 생긴 것으로, 현재 기술로 관측할 수 있는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은하계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따르면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와 미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대학 연구팀은 최근 허블 망원경을 이용해 134억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은하계(GN-z11)의 광파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광파를 활용해 흐릿하지만 짙은 붉은 빛이 나는 은하계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들어냈다.

실제로 이 은하계는 원래 뜨겁고 밝은 푸른 빛을 띠지만 빛이 오랜 시간 '장거리 여행'을 하는 동안 빛의 스펙트럼 가장자리에 있는 빨간색으로 변환됐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이번 관측은 지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의 천체를 잡아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천문학자들은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하기 위해 빛이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얼마나 바뀌는지를 측정하는 '적색 이동' 기법을 사용했다.

연구팀이 관측한 은하계의 적색 이동 수치는 11.1로 나타났다. 이는 우주 탄생의 빅뱅(대폭발)으로부터 4억 년 후에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주의 현재 나이는 약 138억 년으로 추정된다.

기존 적색 이동 수치의 최고 기록은 8.68(우주 빅뱅 후 5억8천만 년)이었다.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의 천문학자 가브리엘 브라머는 "(빅뱅으로) 첫 번째 별들이 생겨났던 시기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며 "관측한 은하계와 빅뱅 사이에 실제로 많은 시간이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지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은하계를 관측했지만 측정 방법을 두고 논란도 생기고 있다.

연구팀은 밝은 선을 넘어서서 좀 더 장거리지만 흐릿한 빛 스펙트럼을 좀 거친 도구로 관찰했다. 이는 기존에 많이 쓰이던 광파 관측 방법과는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유럽남방천문대의 리차드 엘리스 천문학자는 연구팀이 사용한 방식이 주변에 있는 별과 은하계와 겹쳐져 "더 지저분하고 해석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연구팀은 별들과의 겹침에 따른 오염 없는 "깨끗한 방법"이라며 자신들의 관측법이 앞으로 기준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연구팀은 또 허블 망원경의 기술적인 한계로 자신들이 관측한 것보다 더 멀리 있는 '새로운 발견'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성능이 더 좋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천체 망원경이 개발 중이라며 2019년에나 134억 광년보다 더 멀리 있는 천체를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연구팀의 관측 성과는 이날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Astrophysical Journal)에 실렸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