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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물누적순매수 3만계약 육박, 랠리 vs 끝물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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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물누적순매수 3만계약 육박, 랠리 vs 끝물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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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외국인이 지수선물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급락장에서도 매도 강도를 줄이며 순매수기조가 뚜렷하다. 외인이 순매수로 선물시장을 이끈 덕분에 현물시장도 1900포인트를 돌파했다.

자료=신한금융투자
자료=신한금융투자

■외국인 현물 팔고, 선물 사고

외국인의 매매 형태는 유가증권시장과 선물시장이 완전히 딴판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공격적 매도에 나서는 반면 선물시장에서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20일 이후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3만계약가량 누적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최근 이틀 새 8549계약을 순매수한 것을 감안하면 그 규모를 거의 4만 계약까지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매수포지션에 대한 순도도 높은 편이다. 청산되지 않은 포지션인 미결제약정이 12만 5000계약 수준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다.

외국인이 매수포지션을 늘리는 과정에서 미결제약정도 많아 앞으로도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것이다.
외인은 선물시장뿐만 아니라 프로그램매매(PR) 쪽도 매수우위다.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적인 매도 우위 양상이었던 외국인 PR는 4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4000억원 수준으로 그 규모도 적지 않다.

자료=KDB대우증권, 외국인 선물매수 및 미결제약정 추이
자료=KDB대우증권, 외국인 선물매수 및 미결제약정 추이


■선물, 프로그램매매 등 쌍끌이 매수로 상승 탄력

지수선물, 미결제약정, 프로그램매매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며 외국인 스탠스가 매수 쪽으로 전환했다는 관측이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물시장뿐만 아니라 프로그램매매(PR)에서도 달라진 외국인의 시각이 확인된다"며 “개별주식매도로 외국인전체 주식 순매수 규모는 제한적이지만 인덱스와 연관이 높은 선물 및 PR에서는 매수 쪽으로 외국인의 뚜렷한 시각변화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선물순매수행진이 막바지에 진입했다는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 외인이 갑작스러운 매수를 늘리며 매수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외인매수세력 성향이 단기적, 중기적 성향이 강해 언제든지 포지션을 바꿀 수 있다는 논리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AI팀장은 “신규매수 규모는 이미 초단기 세력의 한계를 넘었으며 중기세력이 신규매수에 가세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중기 세력이 이미 환매를 끝내고 신규매수에 나섰다면 이후 순매수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평상시와 같은 상황이라면 선물 외국인과 PR 비차익 부분의 유의미한 반전은 지수에 대한 반등 추세의 연속성을 부여할 수 있는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하지만 최근 반등이 글로벌 증시와 연동된 성향이 높고 글로벌 시장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추세 연속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심상범 AI팀장은 “장기적으로 선물 외인은 여전히 순매도사이클을 진행 중”이라며 “과거 2012년과 2013년 말부터 시작된 순매도 사이클에서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일시적인 대량 순매수회전이 빈번하게 섞였으며 이번 순매수 회전이 끝나고 뒤따르는 순매도는 훨씬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성해 기자 bada@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