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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기 침체에 중국 자동차업체 '백기'…철수, 판매 중단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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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기 침체에 중국 자동차업체 '백기'…철수, 판매 중단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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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러시아 투자를 강행하던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일본계 중국 경제 매체인 아슈IR(亞州IR)은 3일(현지시간)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러시아에서 일시적인 철수를 계획하거나 생산 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서방의 제재와 저유가로 극심한 소비 침체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루블화 약세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다.

러시아 현지 딜러들의 설명에 따르면 창청 자동차는 이미 리페츠크주 소재 공장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지난해 툴라주에 착공된 신규 공장의 생산 라인도 당초 2017년 가동 예정이었으나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창청자동차의 지난해 러시아 내 자동차 판매량은 3181대로 전년대비 79% 급감했다.

장화이 자동차(JAC)는 지난해 말 러시아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던 S5 판매를 아예 중단했고 신규 수주도 일절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S5은 JAC가 러시아 시장을 겨냥해 투입한 모델로 S5의 판매 중단은 사실상 완전 철수와 같다.

아슈IR은 JAC가 러시아 시장에 복귀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못박았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판매된 중국산 자동차는 총 3만8753대로 전년대비 52% 감소했다.

중국 자동차의 현지 시장점유율은 2014년 3.5%에서 2.6%로 0.9%포인트 하락했다.

사실 중국 업체들은 러시아 경제가 최악의 국면을 맞는 상황에서도 러시아를 ‘주요 수출 시장 ’ 중 하나로 보고 투자를 강행해왔다.

리판 자동차는 지난해 말 3억 달러를 들여 러시아 서부 리페츠크주 소재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창청 자동차과 체리 자동차도 러시아 수출 계획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했다.

하지만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결국 계획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일 올해 러시아의 경제 전망을 기존 플러스 성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하향수정했다.

피치는 "러시아 경제가 유가 하락과 재정 지출 축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잇따라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정부의 긴축정책이 그러잖아도 저유가와 불안한 현지 통화 루블화 환율로 약화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