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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영에너지사 페트로브라스, 미 당국 비리 조사로 막대한 벌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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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영에너지사 페트로브라스, 미 당국 비리 조사로 막대한 벌금 위기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브라질 국영 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미국 정부의 비리 의혹 조사로 막대한 벌금을 물게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는 현재 미국에서 진행되는 민·형사 비리 조사로 인해 최소 16억 달러(약 1조8900억 원)의 벌금을 내야 할 처지에 몰렸다.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11월부터 페트로브라스의 비리 의혹에 대해 민·형사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은 페트로브라스의 임직원과 중개인, 도급업자들이 자국의 해외부패방지법(FCPA)을 위반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해외부패방지법은 사업권을 따내려고 외국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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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사법 당국도 지난해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세차용 고압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페트로브라스를 둘러싼 정·관·재계의 비리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53년 설립된 페트로브라스는 각종 비리 스캔들로 브라질과 미국 사법 당국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어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처해 있다.

브라질 연방검찰은 20여 개 건설업체 대표와 임원들을 비리 혐의로 검거해 기소했고, 이 가운데 13명에 대해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달 초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수석장관을 지낸 주제 지르세우가 체포됐다.

사법 당국의 조사에서 대형 건설업체들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 가운데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들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