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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 "미국, 쿠바에 엄청난 부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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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 "미국, 쿠바에 엄청난 부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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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13일(현지시간)로 89회 생일을 맞은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미국은 수십 년간의 무역금수로 쿠바에 엄청난 빚을 졌다고 말했다.

이는 피델이 1959년 혁명을 이룩한 뒤 공산 정부를 수립하자 미국이 1961년 국교를 단절하고 1962년부터 취한 금수조치에 따른 경제, 통상, 금융 분야의 피해를 언급한 것이다.
지난달 20일 미국 수도 워싱턴과 쿠바 아바나에 대사관을 재개관함으로써 미국과 쿠바는 54년 만에 국교 정상화를 이뤘다. 특히 14일에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세계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해 수도 아바나의 미국 대사관에 성조기를 게양하는 행사가 열리는데, 피델의 발언이 하루 전에 나와 주목된다.

피델은 며칠 전 측근을 통해 자신의 저택에서 아바나의 미국 대사관에 성조기가 게양되는 것을 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쿠바 정부는 경제 봉쇄 조치 해제는 양국 외교 관계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근본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금수 해제는 미국 의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언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유엔 라틴아메리카-카리브경제위원회(ECLAC)는 보고서에서 53년간 지속된 미국의 경제 봉쇄로 쿠바가 입은 피해액은 1170억 달러(약 137조 원)에 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피델 카스트로는 "우리는 평화와 인류의 복지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시민이 건강과 교육, 직업, 식량, 안보, 문화, 과학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권리 또한 우리가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