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계획을 세울 때 장소, 숙박, 레저 활동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게 되는데 휴가시 의외로 척추건강을 위협하는 다양한 요인이 숨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골절 등 다양한 척추질환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용인분당예스병원 이정훈 원장은 “척추가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는 상태에서 접촉사고 같은 순간적인 추돌이 생긴다면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 즉 디스크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제 자리에서 밀려나오는 허리디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운전 중에는 항상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1시간에 한 번 정도는 스트레칭을 통해 굳어진 허리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해 휴가철 인기 수상 레포츠로 꼽히는 수상스키는 최대 60km에 달하는 속도와 이에 따른 회전력이 가해져 조금만 방심해도 부상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 위를 빠르게 지날 때 발생하는 반동으로 발목 관절부터 무릎, 엉덩이, 허리에 이르기까지 강한 압력을 받게 되는데, 이러한 압력이 지속될 경우 자칫 피로골절이 유발될 수 있다.
또한 초등학생 이상이라면 즐길 수 있는 바나나보트, 땅콩보트, 플라이보트 등은 빠른 속도를 내다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본래 경추 운동 범위를 벗어난 충격이 디스크(추간판)와 인대에 가해져 자칫 목, 허리 등 척추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익사이팅한 기구와 함께 시원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는 워터슬라이드, 인공폭포와 파도풀 등 위험한 놀이 시설이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또한 신체보다 몇 미터 이상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인공 폭포수를 허리나 머리에 맞을 경우 척추나 경추에 무리를 주어 통증을 유발시킬 수 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원장은 “평소 목이나 허리에 통증이 있는 사람은 워터파크 놀이기구를 이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며 “휴가 후 목이 뻐근하거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일시적인 근육통의 문제가 아닐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더 큰 질환이나 만성통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은영 기자 yesor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