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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디톡스에서 답을 찾다(13)] 샴푸 화학 첨가물 아토피 피부염 악화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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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디톡스에서 답을 찾다(13)] 샴푸 화학 첨가물 아토피 피부염 악화 요인

샴푸의 향료 프탈레이트는 환경호르몬

순수비누로 머리 감고 세안하는 게 좋아
김성호 에코힐링콘텐츠연구소 소장
김성호 에코힐링콘텐츠연구소 소장
'개팔자 상팔자'라는 말이 있다. 개가 사용하는 샴푸의 가격이 사람용 샴푸에 비해 10배나 더 비싼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사람이 사용하는 샴푸는 보통 물, 합성 계면활성제, 점도 조절제, 실리콘 등이 주 성분이다. 전형적으로 ‘병 주고 약 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합성 계면활성제는 세정 작용이 아주 강해서 머리카락의 표면을 덮고 있는 큐티클이라고 하는 모발 세포를 변형, 파괴한다. 샴푸 속의 합성 계면활성제는 세정 효과도 갖지만, 이 과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모발의 단백질을 녹이기 때문에 큐티클도 손상을 입는다. 실리콘은 합성 계면활성제에 의해 파괴된 큐티클층에 랩과 같은 막을 형성해 광택을 내는 역할을 한다.

화장품에 실리콘이 첨가되면 발림성이 현저하게 좋아진다. 실리콘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바르면, 바르는 그 순간 피부에 미끄러지는 듯한 발림감을 느낄 수 있다.

실리콘 계열 성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것이 디메치콘이 붙은 것들이다. 디메치콘의 주된 역할은 사용자에게 ‘좋은 느낌’을 주는 것일 뿐이다. 오히려 피부에 막을 형성하게 되면 피부는 숨을 쉬지 못하게 되어 독소 배출이 어렵게 되고,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실리콘은 피부가 얇은 어린이들에게는 절대로 사용하면 안 되는 성분이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은 절대 금물이다.

아토피 피부염에 샴푸나 린스를 사용하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샴푸는 물을 제외하고 나면 합성 계면활성제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다. 그런데 제조사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계면활성제나 화학 첨가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극소량 들어가는 추출물만을 강조한다. 천연 오일을 첨가했다거나, 비타민 성분을 넣었다거나, 식물 추출물을 넣은 순한 제품이라고 강조하는 것이 그것이다.

샴푸 속의 합성 계면활성제는 세정 과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모발의 단백질을 녹이기 때문에 큐티클과 두피가 손상을 입어 탈모가 유발될 수 있다.
샴푸 속의 합성 계면활성제는 세정 과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모발의 단백질을 녹이기 때문에 큐티클과 두피가 손상을 입어 탈모가 유발될 수 있다.
하지만 아몬드 오일 한 방울이 첨가되었다고, 합성 비타민C가 들어갔다고 해서 샴푸가 천연 제품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샴푸에 사용된 계면활성제가 어떤 종류냐에 따라서 품질의 차이가 벌어지는 것이다.
합성 계면활성제와 실리콘, 향료, 방부제, 색소 등 다양한 종류의 화학 첨가물은 피부 알레르기는 물론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샴푸의 향료 역시 비누와 달리 프탈레이트라는 가소제에서 나오는데, 이는 체내 호르몬 교란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이다.

또한 이들 첨가물들은 큐티클층을 파괴하고, 나아가 두피까지 손상을 입힌다. 합성계면활성제에 의해 파괴된 피부 보호막의 틈으로 향료와 같은 화학 첨가물들이 피부로 침투하고 산모의 양수까지 오염시킨다고 한다.

샴푸 성분의 구성 비율이미지 확대보기
샴푸 성분의 구성 비율
세상 어느 것보다 깨끗해야 할 양수가 설탕물처럼 달콤해지고, 샴푸 냄새가 날 정도로 오염되었다는 사실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의 한 산부인과 관계자에 따르면 “임신한 여성의 양수에서 산모가 평소 즐겨 사용하던 샴푸 냄새가 났다”고 한다.

계면활성제와 인공향료 덩어리인 합성 샴푸와 린스가 피부를 통해 체내에 침투해 태반을 거쳐 양수에 들어간 것이다. 샴푸의 강력한 합성 계면활성제가 상재균을 죽이는 것도 탈모의 원인이 된다. 상재균이 없어지면 피부 보호막을 형성할 수 없다. 이렇게 피부 생태를 파괴하는 것은 아토피의 한 원인이다.

두피에 비듬이 많아지고 건조하며 가렵거나, 뾰루지가 자주 생기거나, 머리카락이 뭉텅이로 빠지거나 모발이 가늘어지는 일이 생긴다면 당장 샴푸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요즘 유행하는 노푸(no-poo)를 실천하기 힘들다면, 천연계면활성제로 만든 순수비누로 머리를 감고, 세안도 하는 것이다. 헹굼 물에 식초 몇 방울만 떨어뜨리면 뻣뻣한 머리카락도 부드러워진다. 경제적으로도 절약되고, 피부나 모발과 두피, 모두가 행복한 선택이다.
김성호 에코힐링콘텐츠연구소 소장(문화콘텐츠 박사)/'아토피 완전정복'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