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대통령 대변인 카르바 셰후는 10일(현지시간) 부하리 대통령이 굿럭 조너선 전임 대통령이 받던 연봉의 50%만을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경제난을 겪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어려운 나라 살림에 조금이라고 보태겠다는 충정에서라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현행 연봉은 각종 수당을 포함해 1405만8820나이라(약 7910만원)인데 앞으로 부하리 대통령은 절반만 받게 된다.
부하리 대통령의 연봉 자진 삭감에 예미 오신바조 부통령도 1212만6290나이라의 연봉 가운데 50%를 삭감해 수령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 가격의 하락으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나이지리아는 국회의원을 비롯한 공직자의 보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비판 여론이 거셌다. 부하리 대통령이 연봉을 대폭 줄인 이후 의원과 주지사 등 고위 공직자도 보수 삭감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부하리 대통령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재정위기에 빠진 것은 3월 말 635억 달러에 이르는 부채를 떠맡기는 등 '사실상 텅빈 곳간'을 넘긴 조너선 전임 정부 탓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엄격한 무슬림인 부하리 대통령은 나이지리아 정치인 가운데 드물게 허례허식을 멀리해왔으며 평소 검소하고 청렴하다는 평판을 받았다.
노정용 기자 noj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