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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20억 토니모리 상장… 배해동 대표 일가 평가액 3798억 ‘돈방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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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20억 토니모리 상장… 배해동 대표 일가 평가액 3798억 ‘돈방석’(종합)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 토니모리가 10일 거래소에 상장하면서 이 회사의 최대주주 배해동 대표와 오너 일가가 주식평가액 3798억원에 달하는 돈방석에 앉게 됐다.

토니모리는 10일 오전 9시 상장과 동시에 공모가의 두배인 시초가 6만4000원을 형성했고 9시 6분 최고가인 7만300원을 기록했다. 이어 줄곧 내림세를 보이다 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토니모리의 액면가는 200원으로 이날 종가 5만500원은 5000원 환산주가로 치면 126만2500원으로 삼성전자 125만9000원 보다 높은 가격이다.

토니모리는 지난 1~2일 총 294만주를 공모했는데, 배해동 대표는 보유하고 있던 470만주 가운데 118만주를 공모주로 내놓고 구주매출대금으로 377억6000만원을 받았다. 공모만으로도 두둑한 현금을 챙겼다.

공모 후, 배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352만주(29.3%)에 달하고 있고, 배 대표의 부인인 정숙인 씨가 20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녀인 배진형과 배성우 씨가 각각 100만주를 갖고 있다.

배 대표 일가의 10일 종가기준 주식평가액은 배 대표 보유 주식수 352만주에 5만500원을 곱한 1778억원, 200만주를 갖고 있는 부인 정숙인 씨는 1010억원, 배 대표의 자녀들은 각각 100만주를 갖고 있어 505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배 대표가 공모주로 내놓으면서 받은 지분에 대한 구주매출대금 377억6000만원을 더하면 배 대표와 가족들의 재산은 상장과 동시에 3798억원에 달하고 있다.

시초가 당시에는 배 대표 일가의 주식평가액이 4813억원(구주매출대금 포함)에 달했고 최고가격을 기록한 9시 6분에는 평가액 5287억원(구주매출대금 포함)에 달했다.
10일 최고 가격과 종가와 주식평가액(구주매출대금 포함)을 비교하면 하룻동안 1489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토니모리는 상장 첫날 공모가 3만2000원의 두 배인 6만4000원에 장을 시작했는데, 이에 앞서 시초가 직전에 쌓여져 있던 400만주 가운데 상당수가 장이 시작하기 직전 사라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거래소가 이에 대해 모니터링 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토니모리는 올해 3월31일 현재 자본금이 20억원, 주식수가 40만주로 되어 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바 있다. 당시 주식은 배해동 대표 60%, 부인 정숙인 20%, 그리고 자녀 배진형과 배성우 씨가 각각 10%씩 갖고 있었다. 당시 주식 액면가는 5000원이다.

그 후, 배 대표는 공모에 앞선 지난 4월 1일 갖고 있던 지분 13%를 14개 기관투자자에게 매각했다. 투자자들은 토니모리가 공모 직전에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매각한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표주간사인 KDB대우증권은 투자설명서에서 배 대표의 주식매각 사실을 적시했지만 구체적인 어느 기관투자자에 주식이 넘어갔고 매매 가격은 얼마인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이어 토니모리는 주식 공모를 두달여 앞두고 4월 20일 액면가 5000원을 200원으로 액면분할한다. 그 결과, 주식 물량수도 25배로 크게 늘어나고 공모가격도 액면가 5000원 환산주가로 치면 80만원 상당이 3만2000원으로 낮춰지게 됐다.

토니모리를 상장하면서 대표주간사인 KDB대우증권과 인수회사인 삼성증권도 짭짤한 수수료를 챙겼다.

대표주간사인 KDB대우증권의 인수대가로 9억2621만원의 수수료를 챙겼고, 인수회사인 삼성증권도 인수수수료 1억866만원을 받았다.

자본금 20억원의 회사가 거래소에 상장하면서 최대주주인 배해동 대표와 가족들이 10일 종가기준으로 3798억원의 부(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자본시장의 특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김대성 기자 kimds@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