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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 위안부 소녀상 8월 건립…미국서 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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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 위안부 소녀상 8월 건립…미국서 세 번째

미국 LA 글렌데일시 중앙도서관 앞 공원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LA 글렌데일시 중앙도서관 앞 공원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시카고에 오는 8일 미국에서 세 번째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이 건립된다.

시카고 위안부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루시 백(78) 위원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증언 행사에서 "이르면 오는 8월 시카고 지역에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카고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되면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과 미시간 주 사우스필드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미국 내 위안부 조형물은 현재 10여 개가 조성돼 있다.

위안부 소녀상 건립을 위해 지금까지 5만2000달러(약 5900만원)의 기금이 모아졌다. 소녀상은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놓인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경·김서경 부부 작가가 만들고 있다.

설립 장소는 시카고 시내 공공장소 또는 교외도시 공원 2가지 방안을 놓고 물색 중이다.

루시 백 위원장은 "애초 기림비 설립을 추진하다가 '생존 할머니들이 계시는데 비석을 세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조언을 듣고, 소녀상 건립으로 전환했다"면서 "비용은 더 많이 들지만, 소녀상이 더 많은 이야기를 더 쉽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백 위원장은 이어 "우리가 36년간 식민지 생활을 한 것은 솔직히 부끄러운 일이지만, 피해자들은 부끄러울 일이 결코 없다"며 "소녀상 건립을 통해 세계적인 성노예 반대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느낀다"고 강조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