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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저림 현상, 척골신경압박증후군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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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저림 현상, 척골신경압박증후군일 수도

[글로벌이코노믹 유은영 기자] 최근 손이 저리거나 갑작스런 통증 때문에 물건을 떨어뜨리는 남성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런 증상은 흔히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손목 관절 이상 질환으로 여겨져 왔지만 남성들도 팔꿈치와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통증을 느끼며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동탄시티병원 신재흥 원장은 "고3 수험생인 계속되는 손가락 저림 현상으로 병원을 찾은 적이 있다"며 "수업시간 필기를 하는 것도 힘들고, 점심시간 젓가락질 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호소했다"며 임상에서 겪은 사례를 소개했다.
이 수험생은 MRI와 근전도 검사를 통해 '척골신경압박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체육 시간 무리한 운동과 책상에 엎드려 장시간 팔을 베고 잠을 자는 습관 때문에 팔꿈치 신경이 압박되면서 생긴 증상이라는 것.

신 원장은 "척골신경압박증후군은 장시간 동안 팔꿈치를 구부리거나 잠을 잘 때 팔베개를 하고 자는 습관 등으로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에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팔꿈치를 구부린 상태에서 1분 정도 유지했을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팔꿈치 부위를 손으로 두드렸을 때 손가락에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면 척골신경압박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척골신경압박증후군은 팔꿈치에 있는 척골 신경 압력이 증가해 팔꿈치의 안쪽에서 뼈의 압박이 생기는 질환이다. 외상을 입거나 관절염으로 인해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서서히 좁아져 질환이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선천적으로 근육 이상의 변형이 있거나 지나치게 운동해서 근육을 너무 키운 사람도 이런 증상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 원장에 따르면 손이 저리는 증상이 생기면 일반적으로 순환 장애나 목 디스크로 인한 통증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척골신경압박증후군은 현대인들이 빈번하게 겪는 질환 중 하나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3배 정도 높게 발생한다. 외부적인 충격 등 물리적인 요인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발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대수롭게 여기지 않다가는 병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신경 이상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에는 팔꿈치 통증은 없지만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왜냐하면 척골 신경이 지배하는 최종 부위가 약지와 새끼손가락이기 때문. 신경 압박이 심해지면 근육 마비 증상도 나타나는데 손가락들 사이의 근육이 말라서 살이 빠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구부러져서 마치 갈퀴 모양으로 변하기도 한다.
신원장은 "척골압박신경증후군은 잘못된 자세, 반복적인 운동 등을 통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올바른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시간 작업이 불가피할 경우엔 중간중간 충분히 팔을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초기 증상의 경우 팔꿈치 구부리는 동작을 줄이고 약물 치료로 호전될 수 있지만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를 찾아 전기 근전도 검사, 초음파 검사, MRI 검사 등으로 신경의 손상 부위와 정도, 상태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은영 기자 yesor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