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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호텔신라, "적극적인 국내외 면세확장 전략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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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호텔신라, "적극적인 국내외 면세확장 전략 긍정적”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증권전문기자] 관세청이 15년 만에 허용하는 신규 사업권을 놓고 서울 시내 면세점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혈투가 한창 벌어지고 있다.

호텔신라도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에 공식 출전했는데, 관세청은 지난 1일 사업계획서 등 입찰 서류 제출 마감을 시작으로 7월 초 현장 실사 평가 등을 거쳐 7월 중순 이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관세청의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 심사 결과 발표에 따라 호텔신라의 주가도 한바탕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호텔신라의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호텔신라에 대해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또한 호텔신라의 올해 1분기 실적 또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애널리스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라 할 수 있다.

호텔신라의 올 1분기 매출은 8285억원으로 전년동기의 5940억원에 비해 39.4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36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17억원에 비해 54.84%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1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15억원에 비해 34.7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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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은 호텔신라의 실적과 국내외 면세점 확장전략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김지효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올 1분기 연결매출액 8285억원, 영업이익 336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충족했다“며 ”면세점 매출액은 7527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으로 중국 인바운드 관광객 증가로 매출 신장세가 이어졌고 인천공항 이익레버리지로 이익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 영업손실은 100억원 중반으로 파악되며, 호텔사업 매출액 544억원, 영업손실 -126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며 “이는 서울신라호텔 투숙률이 50%에 그쳤고 신라스테이 오픈 비용이 투입된데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호텔신라가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을 신청하면서 독과점 논란을 피하기 위해 현대산업개발과의 합작을 추진한 것도 눈길을 끈다. 두 기업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은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드’를 짓겠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투자 성준원 연구원은 “DF랜드 전체 면적은 6만5000㎡(2만평)이고, 면세점 면적은 2만7400㎡(8300평)으로 기존의 4000평 예상 대비 2배 규모“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면세점 사업자가 나오기를 바라는 정부의 바램과도 맞아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성 연구원은 “관세청 심사항목인 ‘보세구역관리역량’과 ‘운영인의 경영능력’ 항목은 기존 사업자에게 유리하다”면서 “특히 AEO(세계 관세기구 수출입 안전 관리 우수 기업 인증)는 국내에서 신라면세점만 갖고 있어 경쟁사 대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호텔신라의 올해 매출액이 3조7778억원, 영업이익 2198억원, 당기순이익 2010억원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 연구원은 국내 실적이 매우 좋고 신규 면세 특허 기대감 또한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면세점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호텔 부문의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HMC투자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호텔부문은 신라스테이 신규 사이트 진출에 따른 오픈 초기 비용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에도 전체 성장은 면세점 사업부가 견인하게 되며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성공 여부가 주가에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호텔신라의 주가는 롯데호텔과 국내 면세점 시장을 양분한 상태에서 면세점 시장 호조로 지난 2010년 이후 상승 추세를 지속해 왔다”며 “인천공항 면세점 재입찰로 인한 비용증가와 시내 면세점(서울 3곳, 제주 1곳) 추가 허용에 따른 경쟁심화 등은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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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신라가 영위하는 사업은


호텔신라는 1973년 5월 9일에 설립됐으며, 1991년 3월 1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했다.

호텔사업부문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호텔로 인정받고 있는 서울신라호텔, 럭셔리 리조트 호텔인 제주신라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호텔로서는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한 바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2013년 7개월간의 객실 개보수를 마치고 8월 1일 재개관해 글로벌 호텔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1990년 개관한 제주신라호텔은 이국적 분위기와 차별화된 시설을 선보이며 리조트 호텔로 각광받고 있다.

호텔신라는 서울과 제주신라호텔의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호텔 위탁 경영에도 참여하여 삼성거제호텔을 운영하고 있고, 2013년 11월 신라스테이 동탄, 2014년 10월 신라스테이 역삼, 2015년 3월 신라스테이 제주를 오픈하는 등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중국 쑤저우에 있는 진지 레이크 신라호텔과 20년간 위탁경영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한국 호텔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또한 면세유통사업을 통해 브랜드 상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08년 인천 공항 면세점 개장을 비롯해 2010년 대구공항 면세점, 2011년 김포공항 면세점 개장 뿐 아니라 2014년 싱가포르 창이공항 화장품·향수 전매장에 대한 운영을 시작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호텔신라의 주주분포는 삼성생명이 지분 7.30%인 286만5158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다. 삼성전자는 지분 5.10%인 200만4747주를 갖고 있으며, 삼성증권도 3.10%인 12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 삼성카드가 지분 1.30%인 52만4863주를 보유하고 있고 삼성SDI도 0.10%인 2먼9316주룰 갖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말 지분 10.60%인 417만5160주를 갖고 있었으나 올 3월말 현재 12.20%인 479만7058주로 지분을 늘렸다.


■ 애널리스트가 본 호텔신라


애널리스트들은 호텔신라에 상당히 호의적인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면세점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황금알’을 낳는 알짜배기 사업인 만큼 호텔신라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매기는듯한 분위기다.

또 호텔신라가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을 만들고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드를 짓겠다는데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김지효 연구원은 “기존 호텔신라 시내면세점 매출액/면적을 감안할 때(장충동 신라면세점 2000평에 1조원 매출) 4000여평 면적에 연간 매출액은 보수적으로 봐도 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원은 "임대료는 매출의 1% 정도 지불하여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고,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면 내년 2분기부터 영업 시작이 가능하다“며 "국내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창이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하여 글로벌 면세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을 차근차근 실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KDB대우증권 함승희 연구원은 “현재 호텔신라는 펀더멘털의 의미 있는 변화가 진행되는 과정이 비본질적이고 외재적인 잡음에 의해 지나치게 저평가 받고 있다”며 “2년전 환율 방향성과 인천공항 임대료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주가 반등의 발목을 잡았다면 현재는 추가 시내면세점 출점과 관련한 우려가 심리적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호텔신라의 2분기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대신증권 김윤진 연구원은 △창이공항 적자가 급감하고 △국내면세 시장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호텔 성수기 효과로 적자폭이 줄어들게 된다는 점에서 2분기 모멘텀이 더 좋게 되는 이유 3가지를 꼽았다.

김대성 기자(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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