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을 발표한 다음날부터 삼성물산에 대한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외국인들이 삼성물산 주식을 대거 내다 판 것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과정에서 뭔가 ‘불만’이 있었고 이러한 불만을 주식매도로 표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외국인들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인해 가장 수혜를 받는 곳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오너가이지만 정작 삼성물산 주주들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게 된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과의 합병에서 빚어진 문제점은 국내 애널리스트들에게서도 지적 받은 바 있다.
NH투자증권의 강승민 연구원은 ‘합병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재편 예상’ 분석 보고서에서 “삼성물산의 낮은 평가가 아쉽지만 합병법인의 그룹내 지주사 가치는 높아질 전망”이라며 삼성물산이 저평가된데 대해 일침을 놨다.
강 연구원은 “2014년말 기준 삼성물산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6배와 제일모직의 PBR 4.1배가 합병으로 PBR 1.6배(합병 삼성물산)이 탄생한다”면서 “삼성물산이 보유한 그룹 계열사 가치가 온전하게 평가받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은 이같은 외국인 매도 공세 강화에 대해 삼성물산 주가가 외국인 매도로 인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인 5만7234원 이하로 떨어질까 전전긍긍해 하는 분위기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을 추진할 때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밑으로 떨어지면서 국민연금공단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합병이 무산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합병 발표 이후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에게 현재 주가 수준이 유지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7월17일 최종 승인을 얻기까지 험난한 일정을 거쳐야 하며, 7월17일부터 8월6일까지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 동안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을 밑돌 경우 또다시 쓰디쓴 고배를 마실 수 있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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