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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스피 시총 30개사, 지난해 환율로 2조3천억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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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스피 시총 30개사, 지난해 환율로 2조3천억 손실

본지, 언론사 최초로 기업 재무제표 환율변동 관련 계정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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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증권전문기자] 급격한 환율변동으로 고통받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올해 1월 2일 달러당 1104.50원에 달했던 매매기준율은 4월 30일 현재 1074.30원으로 내려 앉았다. 원화 환율이 2.71% 수준으로 떨어졌고 그만큼 원화 가치가치가 상승된 셈이다.
즉 동일한 금액의 달러 표시 수출대금이라 하더라도 4월30일에 입금된 금액은 지난 1월 2일에 들어온 금액보다 2.71%만큼 적을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47조1200억원, 영업이익 5조98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유럽과 신흥국의 환율영향으로 8000억원 가량의 환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LG전자도 1분기 실적발표회 자리에서 "유럽 및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이머징 시장의 통화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TV사업이 큰 영향을 받았다"며 "전체적으로 추산할 때 6000억원 정도 영업이익에 마이너스 영향을 받았을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원화 환율 하락으로 인해 국내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대목이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최저치 1008.5원(7월3일), 최고치 12월8일 1117.7원(12월8일)을 기록하며 최고 10.79%의 변동폭을 보였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지난해 환율변동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외환차익, 외환차손, 외화환산이익, 외화환산손실 등을 집중 분석해 기업들의 수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살펴봤다. 언론사로서는 처음으로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통해 환율변동으로 인한 수익성을 분석하기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다.
조사 결과, 코스피 시가총액 30위 기업의 환율변동으로 인한 외환차익과 외화환산이익은 17조670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고 외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은 19조9745억원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이들 두 항목의 차액는 기업들이 환율변동으로부터 얻는 이익 또는 손실을 뜻하며, 지난해 이들 기업들은 환율변동으로 2조3044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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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들의 외환차익과 외화환산이익은 180억원, 외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은 167억원을 기록, 13억원 상당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기업들은 수출비중은 코스피 기업들과 비교할 때 상당히 낮은 것도 특징이다.

기업별로 보면 LG전자가 비교적 큰 환차손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차익과 외화환산이익은 1조5169억원에 달하고 있고, 외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이 1조9581억원으로 차액이 -4412억원으로 집계됐다.

원화 환율이 줄곧 밑바닥을 치고 있던 지난해 3분기의 경우 LG전자의 영업이익은 4612억원으로 2분기의 6063억원에 비해 23.93%가 줄어들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SK, SK이노베이션 등 대기업들도 LG전자와 상황은 엇비슷하다.

삼성전자는 2501억원의 환차손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4조605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43.51% 감소했다.

지난해 3747억원의 환차손을 보인 현대자동차의 그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648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1.01% 줄었다. 또 기아자동차도 지난해 3281억원의 환차손을 보였는데, 그해 3분기 영업이익은 512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3.40% 떨어졌다.

[용] [어]
외환차익과 외환차손은 외화자산의 회수 또는 외화부채의 상환시에 발생하는 차손익이며 외화환산이익과 외화환산손실은 결산일에 화폐성 외화자산 또는 화폐성 외화부채의 환산시 환율변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익이다.

회계 처리에서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발생하는 외환거래 가운데 기실현된 것은 외환차손이나 외환차익으로 처리하며 12월31일 결산기준시점의 외화예금이나 외화대출 기타 외화자금에 대해서는 재정환율로 평가하고 그에 따라 외화환산이익이나 외화환산손실로 표시한다.

■ 조사방법 및 대상

환율은 상품의 수출경쟁력과 기업의 수익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재무제표에는 환율변동으로 인해 기업들이 얼마만큼 수익에 영향을 받았는가를 반영해주는 계정들이 있다.

재무제표에는 상품의 수출경쟁력 자체를 담을 수 없지만 환율 변동으로 인한 기업들의 환차익이나 환차손은 일정부분 나타나게 된다. 환율변동이 급격히 진행될수록 그만큼 환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고 숫자로 보여지게 되는 셈이다.

예를 들어 기업들이 상품을 팔 때 즉석에서 현금으로 받을 수 있지만 신용장 등 매출채권의 형태로 유지하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입금된다. 상품을 팔 당시 환율이 달러당 1000원 이었으나 3개월 후 1100원이 된다면 그 기업은 달러당 100원의 외환차익을 얻게 된다.

반대로 원화가 달러당 900원으로 떨어지게 되면 기업은 가만히 앉아서 달러당 100원을 손해보게 된다. 연말에 결산할 때에도 재무제표 상 갖고 있는 매출채권에 대해서도 외화환산 이익과 손실을 적용한다.

본지는 기업들의 환율변동과 관련된 손익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외환차익, 외환차익, 외화환산이익, 외화환산손실 등을 집중 분석했다.

이와 함께 코스피와 코스닥 업체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을 조사 대상으로 했고 지주회사나 해외 비중이 미약한 업체들은 제외시켰다. 또 시가총액 상위 코스피 30개사와 코스닥 10개사를 서로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김대성 기자(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