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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 "일본 골든위크 보다 중국 노동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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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 "일본 골든위크 보다 중국 노동절"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노동절인 이달 30일부터 5월 4일까지 한국을 방문할 중국인 관광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6%나 늘어난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방문한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모습./사진=뉴시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노동절인 이달 30일부터 5월 4일까지 한국을 방문할 중국인 관광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6%나 늘어난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방문한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모습./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박인웅 기자] "고루덴위쿠(골든위크)는 안중에도 없다. 라오둥제(노동절)만 있을 뿐…."

백화점 업계가 일본인 관광객들을 모시기 위해 분주했던 과거와 달리 유커(중국인 관광객)만 쳐다보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을 비롯한 백화점 업체들이 중국 '노동절'에 맞춰 유커들을 끌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일본인 관광객을 겨냥한 골든위크 마케팅은 찾아볼 수 없다.

골든위크는 4월 29일 '쇼와의 날'부터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일본의 휴일이 집중된 기간을 말한다. 여행과 유통업계의 큰 대목이다.

그러나 올 1·4분기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50만115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했다. 또 올해 '골든위크'에 한국을 찾을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더 줄어든 7만3000여명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일본인 관광객의 지속적인 감소와 맞물려 백화점 업계도 골든위크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반면 유커를 사로잡기 위한 이색 프로모션과 중국 은행, 여행사, 관공서 등과의 연계사업은 활기를 띤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노동절 본점 기준 중국인 매출 신장률은 118%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많은 중국인 고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은 27일부터 백화점 업계 최초로 유커가 많이 찾는 7개 점포에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노동절을 맞아 '찾아가는 마케팅'을 진행한다. 지난 24일에는 중국 랴오닝성TV 여행 정보프로그램을 통해 본점을 소개했다. 웨이보·웨이신 및 메이파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활용하고 있다.

5월 1일부터 3일까지는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해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환영행사를 진행한다. 5월 15일에는 명동에 위치한 50개 호텔·게스트하우스와 연계해 체크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쿠폰북이 포함된 리플렛 등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체험형 문화마케팅'을 앞세워 유커 발길 끌기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의 작년 노동절 기간 매출은 2013년 대비 162%의 증가율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노동절 기간 10만 명의 유커가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본격적인 노동절 연휴가 시작되는 29일부터 많은 유커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중국인이 많이 찾는 명동 인근에 위치한 본점 11층 하늘정원에 유커만을 위한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한류테마 문화공연에서부터 한류 체험 이벤트까지 다채로운 행사들을 마련했다. 신세계 측은 "중국인 고객을 단순히 외국인 고객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 내국인 수준의 내수 고객으로 인식해 한층 진화된 문화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유커들의 관심이 높은 식품에 대한 혜택을 늘렸다. 서울 강남 지역의 맛집 설명과 지도를 증정한다. 노동절 기간 웨이보와 관광사이트 등에서 식품 할인 쿠폰(5000원)을 다운받을 수 있다. 압구정점, 무역센터점에서 500만원 이상 구매한 유커에게 쿠쿠밥솥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갤러리아도 중국 노동절 기간에 맞춰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지난 24일부터 5월 10일까지 외국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갤러리아 골든세일'을 진행한다.

갤러리아 외국인 멤버십 가입고객 대상으로 5%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 은련 62카드로 당일 100만원 이상 구매 시 김세트, 홍삼차세트 등 특별 선물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매출의 80~90%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과 달리 현재 2~3%의 비율을 보이는 일본인 고객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엔화 약세, 국제 정세 등의 이유로 감소추세에 접어든 일본 관광객보다는 매해 2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박인웅 기자 parkiu7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