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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넘어 중동 유럽까지..한류 화장품 실크로드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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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넘어 중동 유럽까지..한류 화장품 실크로드 개척

[글로벌이코노믹 이세정 기자] '중국 넘어 중동 유럽까지…'

중국에서 탄탄한 브랜드 파워를 확보한 한국 화장품 업계가 중동, 유럽으로 진출하면서 '한류 실크로드'를 개쳑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류열풍으로 ‘K-코스메틱’의 위세가 높아졌다. 해외에서의 인기는 매출 향상으로 연결됐다. 특히 중국 등 아시아권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면서 중국시장에서만 5억 달러가 넘는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은 화장품 사용 인구가 전체의 10%에 불과한 초기 단계로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다. 중국 화장품 시장 장악을 위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미샤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등의 브랜드는 물론 중소 업체들도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상승궤도 진입에도 불구, 국내 브랜드들은 더 넓은 시장 확보를 위해 중국과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중동 등의 글로벌 시장을 향해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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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모레퍼시픽은 2003년 글로벌 대표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을 시작으로 설화수와 라네즈 등 3개 브랜드를 진출시켰다. 현재 미주 내 10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프랑스와 기술제휴를 맺어 향수 사업에도 나섰다. △롤리타 렘피카 △롤리타 렘피카 엘 △씨, 롤리타 렘피카 등을 출시해 전세계 110여개 국가에서 판매한다. 2011년에는 럭셔리 브랜드 ‘아닉구딸’을 인수했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내 13개 단독샵과 40여개국 1350여개의 매장을 보유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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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지난해 11월 터키 앙카라, 지난 2월 독일 바이에른주 잉골슈타트, 지난달 폴란드 포즈난 등에 미샤 1호점을 오픈했다. △러시아 △체코 △슬로바키아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미국 등 29개국 진출과 1500여개의 해외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미샤는 활발하게 영역 확장 중이다. 미샤 관계자는 매장 확대 가속화 추진 계획을 밝히며 글로벌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힐 것이라 전했다.

중동시장 접수에 나선 더페이스샵은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등 중동 4개국에 약 3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높을 뿐더러 유럽 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참신한 마케팅을 내세운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중동 지역에서만 약 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등 21개국에 18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 토니모리는 올 상반기 멕시코 스페인 브라질 등지에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진출을 위해 소비재 유통회사 ‘다라비안’과 MOU을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 리야드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매장 50개를 열 것이라 발표했다.

세원셀론텍의 바이오화장품 ‘새라제나’는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크로아티아 시장 진출에 나섰다. 새라제나는 재생의학 분야의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로 높은 전문성을 갖췄다. 크로아티아를 진출 시장으로 선정한 이유로는 ‘체류형 관광지’라는 점을 꼽았다. 유럽 전역을 포함한 글로벌 관광객 비중이 높은 만큼 보다 효과적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브랜드들은 기술력과 우수한 품질로 현지 고객에게 높은 신뢰와 좋은 이미지를 구축했다"며 "중화권과 아시아를 비롯해 중동과 유럽까지 불고 있는 한류열풍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l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