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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프 대통령, 미 방문 앞서 NSA 감시활동 중단 요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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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프 대통령, 미 방문 앞서 NSA 감시활동 중단 요구할 듯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미지 확대보기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지우마 바나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미국 방문에 앞서 미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행위 중단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프 대통령은 올해 또는 내년으로 예정된 미국 방문에 앞서 자신에 대한 NSA의 감시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미국 정부로부터 받아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브라질의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0∼11일 파나마에서 열리는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호세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별도로 만나 이 같은 요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호세프 대통령을 NSA의 감시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약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SA는 호세프 대통령의 이메일과 전화통화 기록을 훔쳐보거나 엿들었고,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호세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NSA의 활동에 대해 충분히 해명하지 않자, 2013년 10월 말로 예정된 미국 국빈방문 계획을 전격으로 취소한 바 있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NSA에 메르켈 총리에 대한 감시 활동을 중단하라고 공개적으로 지시했으나 호세프 대통령과 페냐 니에토 대통령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지난달 중순 호세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이른 시일 안에 미국 방문이 이뤄지기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 전화 통화에서 바이든 부통령은 방문 형식과 관련해 두 가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안에 이뤄지면 공식방문, 내년으로 늦춰지면 국빈방문으로 하자는 것이다.

호세프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이 이뤄지면 1995년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특히 호세프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성사될 경우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파문 이후 꼬인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