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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숙의 CEO캐리커처] '허니버터칩'으로 홈런 친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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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숙의 CEO캐리커처] '허니버터칩'으로 홈런 친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 캐리커처=허은숙 화백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 캐리커처=허은숙 화백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지난해는 '허니버터칩'의 열풍이 거셌다. 허니버터칩은 단지 과자일 뿐이지만 입소문을 타고 번진 허니버터칩 열풍은 사회적 현상이 되었다.

너도나도 허니버터칩을 사기 위해 슈퍼마켓을 뒤졌고, 연예인까지 가세해 인증샷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날렸다. 해태제과는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 입소문 마케팅을 펼쳤겠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런데 허니버터칩의 성공에는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가 숨은 공로자로 알려졌다. 신 대표는 히트상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직원 6명으로 구성한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가동했다. 제품의 기획부터 맛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진두지휘했다.

해태제과에 감자칩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한 신정훈 대표는 먼저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판매되는 감자칩을 전수 조사해 분석하게 했다. 참고할만한 제품으로 가루비의 해피니스버터칩이 떠올랐는데, 해당 제품을 조사해보니 웰빙시대에 거부감을 주는 MSG가 과도하게 들어가 있었다.

신 대표는 MSG를 대체할 천연 감미료를 연구팀과 찾기 시작했고, 아카시아꿀과 버터를 후보군에 올렸다. 소스를 바꾸어 가며 스물여덟 번에 걸쳐 테스트를 했지만 신 대표가 원하는 맛이 나오지 않았다.

그는 연구팀에게 "12시간 발효한 프랑스식 고메 버터를 써보자"고 제안했다. 예상대로 그동안 가장 큰 고민이었던 고소한 맛을 낼 수 있었다. 고메 버터가 감칠맛을 내는 MSG를 대체할 수 있었던 것이다.

허니버터칩의 열풍은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몰 인터파크의 경매 서비스 '다이나믹프라이스'에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이 경매로 나오기도 했다. 예상대로 완판됐고, 이날 최고가는 정가(1500원)의 4배가 넘는 6500원을 기록했다.

신정훈 대표는 '허니버터칩'을 해태제과의 장수상품 목록에 올릴 계획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제과의 장수상품에는 연양갱, 에이스, 맛동산, 홈런볼, 오예스 등이 있다.
제품의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총괄하여 '허니버티칩' 하나로 홈런을 친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 소비자들의 호평에 안주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제품을 키우려는 안목에 박수를 보낸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