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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회사' 앞날 밝지 못하다.. CNN 머니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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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회사' 앞날 밝지 못하다.. CNN 머니 보도

[글로벌이코노믹 채지용 기자] ‘미국 주식회사’의 앞날이 밝지 못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 때문에 올해 매출이 좋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22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다국적기업들인 카터필라, 마이크로소프트, 맥도날드, 프록터&갬플 등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앞으로 수개월간 해외매출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에너지기업들인 엑손, 쉐브론 등은 지속되는 저유가가 수요와 경제전반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지난 어닝시즌 뛰어난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 가운데서 경고의 조짐이 나타났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넷플릭스, 아마존과 같은 IT기업들도 뛰어난 실적을 발표했다.

이러한 상황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언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금리인상은 연준이 미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고 보는 것을 시사하고 이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CNN머니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어닝시즌을 통해 챙겨봐야할 세가지 핵심포인트를 짚었다.

먼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다. 유가하락의 영향은 양날의 검이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비자들의 소비여력이 늘어나기 때문에 유가하락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에너지기업들은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으며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또 기대수익도 낮추고 있다. 세브론은 올해 지출을 지난해보다 14% 줄일 계획이다. 할리버튼은 6400명의 직원을 감원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저렴한 휘발류 덕택으로 지갑이 두툼해지기는 했지만 아직 이 돈을 본격적으로 소비하지는 않고 있다. 팀 앤더슨 MND파트너스 국장은 “실질적인 소비가 발생하기까지는 6개월~9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포인트는 달러화 강세다. 달러화 강세가 기업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달러화 가치는 지난 한해동안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해 15% 이상 상승했다. 이로 인해 미국민들의 해외여행시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기업들의 해외수익은 줄어들게 된다.

크리스틴 쇼트 에스티마이즈 부사장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중 약 20%가 달러화 강세로 인해 해외매출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무타 켄트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달러화 강세로 인해) 2015년은 불확실성과 변덕스러운 거시경제적 환경”이라고 말했다.

세번째 주목할 점은 기업들의 수익은 늘고 있지만 매출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 수익이 늘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뜻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BTIG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S&P500 기업들의 수익은 전년보다 4%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매출은 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일반적으로 매출은 수익보다 기업이 사업을 잘 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보다 좋은 척도로 인식된다. 기업들은 일시적으로 수익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지출을 줄이는 편법을 쓰기도 하기 때문이다.

듀퐁의 경우 임금을 동결하고 직원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수익은 증가한 것 처럼 보였지만 실제 매출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시스코는 주주들로부터 ‘백스톡’을 사는 방법으로 매출증가율보다 주당수익을 높이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처럼 지출삭감과 주식 바이백은 매출이 감소해도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두가지 방법이다. 하지만 매출은 속이기 힘들다.

/글로벌이코노믹 채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