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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경차' 앞세워 인도 신차시장 40%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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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경차' 앞세워 인도 신차시장 40%차지

[글로벌이코노믹 김경삼 기자] 일본 스즈키의 경자동차가 인도 시장에서 쾌속 질주하고 있다. 스즈키는 2014 회계연도에 전 세계적으로 271만 대를 판매했으며, 이 가운데 인도에서만 105만 대를 팔았다. 이는 일본 판매 대수 72만 대를 훨씬 앞지르는 실적이다.

스즈키는 세계 6위의 자동차 대국 인도에서 2013년에 신차 324만 대를 팔았다. 스즈키의 현지 자회사 ‘멀티스즈키’는 점유율 40%를 차지하면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인도가 지난 1980년대에 ‘국민차’ 생산 외국기업을 공모하고 나서자 스즈키 오사무 사장은 “작은 시장이지만 최고가 되고 싶다”며 현지 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지난 1982년 일본을 방문한 인도 정부조사단과의 담판 끝에 현지 진출의 꿈을 이뤘다.

스즈키가 인도에서 처음 생산, 판매한 차종은 일본에서도 히트한 경차 ‘알토’였다. 당시의 경차규격은 배기량 550CC였다. 그대로는 인도의 무더위에 대응하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에어컨 부품 가동으로 주행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다. 인도에서는 가족 등 3명 이상 타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사정을 감안, 엔진만 800CC로 변경한 ‘멀티 800’을 발매했다.

멀티 800의 경우 일본 금형을 그대로 사용해 가격을 최저수준으로 유지했다. “현지에서 만들어 내는 대로 즉시 팔렸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는 ‘알토 800’과 1000CC짜리 ‘알토 K10’을 판매하고 있다.

스즈키 경차는 일본의 독자규격으로, 해외에서는 거의 판매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인도에서만은 예외다. 스즈키가 인도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절반을 경차가 차지하고 있다.

스즈키에 이어 한국 현대자동차가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인도 업체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글로벌 선두주자인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독일 폭스바겐은 점유율 5% 이하에 머물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정권교체를 계기로 외자 등 각종 규제에 대한 개혁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소형 경차시장에도 신규 참여 허용 등으로 판도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이코노믹 김경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