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일본인 51.1% "1년 전보다 생활에 여유가 없다"

공유
0

일본인 51.1% "1년 전보다 생활에 여유가 없다"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 일본은행이 11일 발표한 2014년 12월의 '생활 의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금의 생활이 1년 전에 비해 "여유가 없어졌다"라고 대답한 사람은 51.1%로 상승, 지난 조사(9월)보다 2.6 포인트 증가했다.

그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71.1%가 "물가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대답 하여, 식품 등 생활필수품의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급여와 사업 등의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50.4%로 뒤를 이었다.
한편, 물가(소비세 증세의 영향을 제외)가 1년 전에 비해 "올랐다"고 대답 한 사람은 79.5%로, 지난 조사(80.4%)와 비슷했다. 1년 전에 비해 물가가 몇 % 정도 상승했다고 생각하는가 물었더니, 대답의 평균치는 5.3%로, 지난 조사 때보다 0.5 포인트 상승했다.

조사는 2014년 11월 7일~12월 4일에 우편으로 실시했는데, 일본 전국의 20세 이상의 남녀 2271명이 응답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엔화 약세의 지속과 아베노믹스에도 불구하고, 일본 국민들은 절반 이상이 1년 전보다 생활의 여유가 더 없어졌다고 느끼고 있으며, 소비세의 증세를 제외하더라도 80% 정도가 물가가 올랐다고 느끼고 있으며, 1년 전에 비해 5.3%나 상승했다고 대답하고 있다.

하지만, 2014년도 물가상승률을 2%로 올리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작년 10월 말, 추가 금융완화 조치까지 취했지만,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일본은행의 입장과 일본 국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물가에 대한 인식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은행은 작년 10월 말, 추가 완화조치를 취하면서 2014〜2016년도의 '경제․물가정세의 전망(전망 리포트)'을 공표했는데, 물가상승률은 2014년도에 1.2%, 2015년도에 1.7%로, 7월의 전망 시점보다 0.1〜0.2포인트 낮춘 바 있다. 그런데 다시 오는 20〜21일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2015년도의 소비자물가지수의 신장률(신선식품과 소비세 증세의 영향 제외)을 현재의 1.7%에서 더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일반 국민들은 물가가 올라 생활의 여유가 없어졌다고 여기는데, 일본은행은 물가 상승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목표를 낮추려고 하는 아이러니컬한 현상이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