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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시장 '포식자'… 글로벌 e커머스 강자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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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시장 '포식자'… 글로벌 e커머스 강자로 '우뚝'

[포춘500] 알리바바(阿里巴巴 Alibaba Group)

단칸방서 시작 아마존-이베이보다 많은 수익


해외시장 진출 확대… 금융-콘텐츠 역량 강화


2008년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의 규모는 1208억 위안(약 19조8583억원)이었으나 2012년 1조3030억 위안(약 214조2001억원)으로 성장해 4년 만에 무려 10배 이상 팽창했다. 2013년에는 2012년 대비 42% 성장한 1조8500억 위안(약 304조1215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 속도라면 2017년 중국의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4조1400억 위안(약 680조574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심에 ‘알리바바 그룹’이 존재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1999년 기업간거래(B2B)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Alibaba.com과 1688.com을 시작으로 2003년 개인간거래(C2C) 전자상거래 서비스 타오바오(Taobao), 2008년 기업대 개인간거래(B2C) 전자상거래 서비스 Tmall을 론칭했다. 그리고 2010년에는 Group Buying 서비스인 Juhuasuan과 해외 이용자들이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AliExpress, 2014년 6월에는 초대받은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비공개 쇼핑몰인 11main을 미국에서 시작했다.

▲홍콩과중국저장성항저우에기반을둔중국최대의전자상거래업체알리바바의저장성항저우본사.
▲홍콩과중국저장성항저우에기반을둔중국최대의전자상거래업체알리바바의저장성항저우본사.
아파트 단칸방에서 처음 시작한 알리바바는 현재 중국 E-commerce 시장의 45%를 장악하고 있으며 미국의 아마존과 이베이(eBay)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 약 9개월간의 매출만 65억 달러(약 6조5000억원)에 달하고 순이익은 30억 달러(약 3조원)를 약간 밑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알리바바는 중국 현지의 B2B 거래 서비스인 ‘알리바바 닷컴’과 중국 현지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오픈마켓 서비스 ‘타오바오’, 페이팔과 유사한 에스크로 서비스인 ‘알리페이’ ‘야후! 중국’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알리바바 산하의 사이트에서 이루어지는 거래는 세계 2위 경제국가인 중국의 전자상거래(e커머스)산업 전체의 5분의 4를 차지한다.

시장조사업체인 ‘레콘 애널리틱스’는 알리바바가 중국 이외의 땅에서도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면 알리바바는 진정한 글로벌 e커머스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알리바바 산하의 주요 3대 인터넷 쇼핑사이트는 2013년 사용자 수가 2억3100만 명에 달하며 거래 금액은 1조5000억 위안(약 246조3750억원)을 넘어서 '아마존'과 '이베이' 거래 총액의 합계를 웃돌았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0억6000만 달러(약 3조1365억원), 순이익이 13억5000만 달러(약 1조3838억원)를 기록했다.

최근 '알리바바'는 미국 증시에 상장했으며 IPO 규모가 페이스북의 규모를 넘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80%를 점유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 진출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경영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업부문의 특징, 매출과 영업이익, 경쟁력 등을 분석했다.
첫째, 지난해 알리바바는 미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숍런너(Shoprunner)’에 2억600만 달러(약 2112억원)를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숍런너는 아마존을 벤치마킹해 연회비 79달러(약 9만원)에 2일내 배송을 보장하는 서비스로 로열멤버십 회원 100만 명을 보유하면서 신생업체로 주목을 받고 있었다. 알리바바는 미 증시 상장을 앞두고 미국 시장의 경험을 쌓기 위해 솝런너를 선택한 것이다.

이로써 알리바바는 미국 소비자의 성향과 유통구조 등을 섭렵할 수 있었고, 미국 내 자회사 옥티바(Auctiva)와 벤디오(Vendio)를 통해 ‘11메인닷컴(11main.com)’이라는 새로운 쇼핑몰을 선보이며 아마존과 이베이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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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중순 모바일 지도 개발업체인 '오토네비'를 최종적으로 인수했다. 완전 인수에 드는 지분 가치는 약 15억 달러(약 1조5597억원)로 결정됐으며 올해 3분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로써 알리바바는 오토네비의 주식 3분의 2 이상을 보유해 최대주주에 등극하게 됐다.

그동안 알리바바는 모바일 기기 서비스 제공에서 더 나은 경쟁을 펼치기 위해 텐센트, 바이두 등과 경쟁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오토네비는 알리바바를 등에 업고 낙후된 중국 모바일 지도를 개발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보이며 개발된 지도는 알리바바의 플랫폼에 등록돼 서비스될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온라인 금융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인 ‘위어바오’는 9개월 만에 80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약 5000억 위안(약 82조1950억원)이란 매출액을 기록했다.

둘째, 주요지표를 살펴보면 알리바바는 지난 3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왔으며 올해 미국 증시 IPO를 통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과 2012년 2013년 모두 60% 이상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순이익 또한 3년 연속 최고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비록 2012년 57% 성장으로 전후 연도 대비 7분의 1 수준이었지만 3년 동안 순이익은 2011년 21억4200만 위안(약 3845억원)에서 무려 9배나 급성장해 185억5300만 위안(약 3조330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9월 알리바바의 중국 소매 플랫폼 총 매출액은 1조5000억 위안(약 264조6150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인지도가 증가하면서 사용자 수가 늘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순이익은 2013년 동기 대비 3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알리바바가 직원들에게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30억1000만 위안(약 5310억원)의 지출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의 실적을 통해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올 9월 말 기준 알리바바의 현금 및 현금등가물 단기 투자액이 최대 1099억1100만 위안(약 19조3894억원)에 도달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알리바바가 미래 신규 사업 개발과 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하게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알리바바창업자잭마윈
▲알리바바창업자잭마윈
셋째, 알리바바의 핵심 경쟁력은 마윈 회장의 ‘가치경영’에 있다. 해외 진출을 꿈꾸는 중소기업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애로점은 무역장벽, 시장형성, 자금압력 등 3가지다.

알리바바는 이 3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며 그들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알리바바와 협력하게 되면 240개 국가의 시장과 기업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며 자금압력에서도 해방될 수 있다. 마윈 회장도 알리바바를 창업할 때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도움을 받은 바 있기 때문에 중국의 중소기업들을 돕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다.

알리바바는 창업 초기의 중소기업인을 위한 무료 수수료 정책과 무료 정보 등록을 원칙으로 전자결제·상거래 모델을 만들었다. 무료로 중소기업을 돕겠다는 마 회장을 주변의 동료들과 전문가들은 이해하지 못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 회장의 도움을 통해 알리바바의 서비스를 이용한 중국의 무수한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참여하는 데 성공했다. 중소기업을 돕겠다는 그의 가치관 경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단, 자국의 기업에는 이처럼 관대하지만 경쟁국에는 다소 비 윤리적인 부분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정영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