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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500] 바이두의 미래는?…클라우드로 기사회생했지만 혁신만이 생존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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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500] 바이두의 미래는?…클라우드로 기사회생했지만 혁신만이 생존 지름길

2012년 9월 3일 ‘제7회 바이두세계대회’에서 바이두의 수장인 리옌홍 CEO는 바이두 미래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사업방향을 제시했다. 그간 검색의 제왕이라 불리던 바이두가 유독 맥을 못 추던 모바일 시장에 배수의 진을 치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 날, 중국의 검색시장과 모바일 시장은 모두 예상이나 했던 것처럼 여느 때와 다름없는 분위기였다. 바이두의 클라우드 플랫폼 전략이 바로 이 날의 핵심으로, 향후 바이두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비롯해, 퍼스널 클라우드 서비스, LBS, 바이두 어플리케이션 엔진(BAE) 등 총 7개의 클라우드 관련 무료 서비스를 플랫폼 형태를 통해 운영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으며, 여기서 나오는 빅데이터가 바이두가 가질 수 있는 큰 무기가 될 것이라 전했다.

▲바이두리옌홍CEO
▲바이두리옌홍CEO
시장점유율 80%로 거의 독점에 가까운 형태의 검색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바이두는 유독 모바일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리고 바이두의 재무제표는 바이두가 새로운 성장엔진을 장착해야 할 때가 다가왔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이어지는 실적발표에서 모두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건 바이두의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업수익도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바이두가 클라우드서비스에 ‘올인’한다고 해서 바이두가 곧 업계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현재 포털이나 검색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중국 내 대다수의 업체는 모두 미래를 위한 투자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들의 공통분모는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로 수렴되고 있다. 텐센트, 넷이즈, 360 등 이름난 업체들은 모두 자사의 차기 성장동력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천명하고 기술개발에 한창이다. 하지만 모바일과 클라우드에 앞서 바이두가 지켜야 할 것은 바로 이들의 앞마당인 검색시장이다. 소후(搜狐)가 선보이고 있는 소우고우(搜狗, Sogou)는 모바일과 웹에서 각각 10%, 7%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검색시장에 뛰어든 치후360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마찬가지로 모바일과 웹에서 30%, 1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나섰다.

바이두의 안방인 동시에, 마르지 않는 샘일 것만 같았던 웹 검색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상대가 등장하면서 지금 중국 검색시장은 일대 변혁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는 모바일 역시 마찬가지, 바이두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시장에서 보였던 그간의 부진을 단번에 털어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지금 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짙은 연무 속으로 향하고 있다. 여차할 경우 바이두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도래할 수도 있다. 바이두도 끊임없는 혁신을 하지 않으면 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손정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