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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말레이시아에 협궤 고속열차 첫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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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말레이시아에 협궤 고속열차 첫 수출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달릴 중국의 첨단 궤도 고속열차가 수출 길에 오른다.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사용되는 미터 궤도(1000㎜)를 주행할 고속열차가 중궈난처(中國南車·CSR) 산하 ‘주저우(株州, 후난성 소재)전력기관차회사’에서 조립을 마치고 지난 11월 30일 철로에 옮겨졌다.

◇ 중국의 미터 궤도 고속열차 개발 및 수출은 처음


말레이시아 측의 위임을 받아 특별 제작된 이 열차는 내년 말엔 쿠알라룸푸르에서 이포(Ipoh) 간 200㎞ 구간에 전면 투입되어 최고 시속 160㎞로 주행하게 된다. 현재 폭 1m 궤도를 달리는 열차 가운데 세계 최고 속도다.

고속열차는 머리 부분은 탄두 형으로 설계됐으며 차체는 유선형인데, 열차 객실은 장기 여행하는 이슬람교 신도들의 편의를 위해 기도실을 두고 있으며, 내부 배치도 이슬람교 사당을 닮은 돔 형태를 살리고 있다.

중국의 일반 궤도장비 생산업체들은 표준궤도 열차 밖에 만들지 못하나 ‘주저우기관차 회사’는 말레이시아의 도시 간 열차 운행 경험 등을 연구하여 중국 최초로 미터 궤도를 달리는 고속열차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수출하는미터궤도고속열차는탄두형머리에차체를유선형으로설계했고,안전성을높이기위해고강도알루미늄합금으로처리했다.
▲말레이시아에수출하는미터궤도고속열차는탄두형머리에차체를유선형으로설계했고,안전성을높이기위해고강도알루미늄합금으로처리했다.


이번에 조립을 마친 열차는 수출할 총 98량 중 10량으로, 수주 계약은 2013년 10월에 이뤄졌다. 표준궤도 고속열차 보다 열차의 안전성, 차제 강도 등 난이도가 훨씬 높았기 때문에 특수기술을 개발,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중궈난처는 2013년 4월 말레이시아에서 열차 차량 생산 및 수리 기지건설에 착공하여 2014년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데, 말레이시아 기술자들에 대한 연수 등 방식으로 도시 간 열차 제조기술을 이전하게 된다.

◇ ‘주저우 회사’는 중국의 전방위 고속열차 수출에 점화

중궈난처 산하 ‘주저우기관차회사’는 말레이시아 뿐 아니라, 터키와 남아공에 투자하여 궤도교통 장비 연구 및 제작 기지를 설립했다. 이곳에 뿌리를 내린 데는 ‘주저우회사’를 주력 기업으로 하여 여러 개의 부품 업체들이 협력회사로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저우 회사’의 해외 영업 담당 뤄충푸(羅崇甫) 부총경리는 최근 5년간 수주액은 매년 증가하여 총액은 인민폐 300억 위안(약 5조4360억원)인데, 금년만 약 190억 위안(약 3조4428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궈난처의 ‘해외진출’ 전략은 동남아·남아를 돌파구로 하여, 중앙아·중동·아프리카·남미까지 확대하고 나아가 북미·유럽 등의 첨단 시장을 겨냥할 뿐 아니라, 단일 제품 수출에서 첨단 제품을 패키지로 수출하고, 나아가 ‘제품+서비스+기술+투자’의 일체화 수출로 전환하고 있어, 중국의 ‘스마트 수출’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이 이처럼 고속열차나 고속철 수출에 공을 들이는 것은 단순한 수출을 넘어서 엄청난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프로젝트인데다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즉 ‘실크로드 경제지대’와 ‘21세기 해상실크로드’ 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이코노믹 윤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