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삼성과 한화의 거래를 '빅딜'이라 부르는 이유

공유
0

삼성과 한화의 거래를 '빅딜'이라 부르는 이유

1998년 외환위기 이 후 최대 규모인 1조9000억원 규모의 ‘빅딜’이 성사됐다. 삼성그룹이 방위산업과 석유화학산업 관계사를 한화그룹에게 매각하면서 국내 대기업 인수·합병(M&A) 역사가 다시 써졌다.

기업들이 이 같은 대규모 사업을 진행할 때 '빅딜'이라는 표현이 쓰인다. 빅딜은 말 그대로 덩치가 큰 거래이다. 빅딜의 형태는 두 회사 중 한 회사가 경쟁력이 없는 사업을 다른 회사에 넘겨주고, 다른 사업을 넘겨받거나 이를 매각·매입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렇다면 이번 삼성과 한화의 M&A가 '빅딜'로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빅딜’은 삼성이 비주력 사업을 정리했다는 점과 이 비주력 사업을 이어 받은 한화의 계열사들이 시너지효과를 내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삼성은 비주력산업인 방위산업체·석유화학사업을 정리하면서 주력 사업인 전자부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곧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입지가 굳혀지는 효과를 얻음과 동시에 삼성의 경영권 안정을 위한 실탄인 '현금' 보유를 늘리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한화 측에서도 불리할 것이 없어 보인다. ㈜한화는 삼성탈레스를 손에 넣으면서 기존 ㈜한화의 방위 산업에 삼성탈레스의 전자식 무기가 더해져 시너지효과를 발생할 수 있게 됐다. 세계가 신 냉전체제로 흘러가는듯한 분위기도 방위산업에는 호조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삼성토탈을 인수함에 따라 정유업에도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사실 한화에게는 정유업에 대해 풀지 못한 회환이 있다, 과거 한화는 미국 유니언오일과 함께 경인에너지를 설립해 정유 사업에 발을 들인 이력이 있다. 하지만 외환위기라는 좌초를 만나 결국 현대정유에게 회사를 매각했다.

한화가 다시 정유업을 시작할 경우, 큰 이점은 바로 정유업이 '현찰' 장사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한화는 과거 회환을 품과 동시에 기업 경영의 실탄인 현금까지 보유할 수 있다는 점은 한화에게는 희소식이다.
이 같은 기세를 등에 업은 한화는 방위산업체·석유화학사업에서 1등 업체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도 들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빅딜은 두 기업간의 사업적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생긴 결과"라며 "국내 기업끼리 장단점을 보완함과 동시에 해외로 국부 유출을 하지 않는 점 등을 미뤄봤을 때 이번 빅딜은 양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양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