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지난 26일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자사주 제외)를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하면서 정유업 재진출의 신호탄을 날렸다. 한화가 인수한 삼성종합화학은 삼성토탈의 지분 50%까지 보유해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한 한화에게 삼성토탈의 경영권까지 주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화에게 이번 빅딜이 긍정적인 요소로 꼽히는 이유는 삼성토탈이 알뜰주유소 공급권을 확보해놓은 상태에서 생산량까지 증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삼성토탈은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 전용 정제 설비인 콘덴세이트 스플리터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한화가 미국 유니언오일과 함께 경인에너지를 세워 정유 사업에 발을 들인 이후, 외환위기를 겪고, 현대정유에게 회사를 매각하며 정유 사업에 손을 뗄 당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잘 나가고 있는 삼성토탈에게도 걸림돌은 있다. GS칼텍스,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들이 삼성토탈을 정식으로 인정해줄 지에 대한 여부는 한화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경유·항공유 등 에너지 제품 등으로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 일부 주력 제품의 경쟁력과 수익성 악화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게 돼 안정적인 수익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