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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착한텔레콤 박종일대표와 편석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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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착한텔레콤 박종일대표와 편석준 이사

단말기 유통법(이하 단통법) 논란이 계속 진행 중이다. 이 논란은 해를 넘겨 내년까지 갈 기세다. 한국인들에게 있어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된 만큼 스마트폰 구입과 깊은 연관이 있는 단통법 문제는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다.

그래서 단통법 및 이동통신과 관련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지난 21일 휴대폰 오픈마켓 착한텔레콤의 박종일 대표와 편석준 이사를 만났다.
박종일 대표는 이동통신 전문가다. 그는 KT에서 근무했고 KDB대우증권 스마트금융부를 거쳐 현재 착한텔레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스마트패드 생존전략(2011), LTE신세계(2012), 모바일트렌드 2014(2013), 모바일트렌드 2015(2014)까지 4권의 저서가 있으며 한국방송통신대 등에서 강연을 했다.

편석준 이사도 KT 무선요금기획팀에서 결합상품, 위약금, 휴대폰 단말자급제도, LTE요금제 등을 기획했고 무선판매 현장에서도 4년 간 근무했다. LTE신세계(2012), 모바일트렌드 2014(2013), 사물인터넷(2014)까지 IT관련 3권의 저서를 출판하고 SK경영경제연구소 등에서 강연도 했다. 올해에는 '인간의 외로움에 대한 완벽한 분석'이라는 제목의 소설집을 내기도 했다.

▲착한텔레콤편석준이사(왼편)와박종일대표이사(오른편)./사진=곽호성기자
▲착한텔레콤편석준이사(왼편)와박종일대표이사(오른편)./사진=곽호성기자


그렇다면 이들이 운영하고 있는 착한텔레콤은 어떤 회사일까? 착한텔레콤은 올해 창업된 벤처기업(스타트업)으로 휴대폰 오픈마켓이다. 쉽게 설명하면 휴대폰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11번가나 G마켓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착한텔레콤이 직접 휴대폰을 판매하지는 않고 착한텔레콤 웹사이트에 판매자들이 입점해서 개인들을 대상으로 휴대폰을 판매하게 된다.

즉, 착한텔레콤은 중개사이트다. 휴대폰을 사고자 하는 사람과 팔고자 하는 사람을 서로 만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 착한텔레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고객에게 가깝고 싼 매장 찾기 서비스, 단통법 보조금 비교 서비스가 있다.

앞으로 진행할 서비스는 유선상품, 중고 휴대폰, 해외 휴대폰, 리퍼비시폰,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판매자와 고객을 연결시켜주는 것이다. 리퍼비시폰이란 중고 휴대폰을 말끔히 청소한 다음 내부 부품이나 외관에 손상이 있을 경우 수리해서 새 것처럼 만들어 판매하는 휴대폰을 말한다.
또, 알뜰폰 사업들과 제휴해 온라인을 통해 알뜰폰 가입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해외폰, 중고폰, 자급제폰(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판매하지 않고 전자제품 매장 등에서 판매하는 단말기) 등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사용패턴에 맞는 유심 요금제를 컨설팅하고 그에 맞는 알뜰폰 사업자들의 유심 상품을 안내하는 것도 준비중이다.

유심요금제는 이용자가 가진 공기계(휴대폰 단말기)에 유심(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 칩만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단말기 값이 들지 않아 통신요금이 반값 정도로 떨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에서는 엄청난 양의 휴대폰이 거래되고 있지만 의외로 착한텔레콤 같은 솔루션을 가진 회사는 착한텔레콤 하나뿐이다. 착한텔레콤과 유사한 형태의 기업들은 있지만 고객들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의 시스템을 갖춘 회사는 착한텔레콤 뿐이다.

편 이사는 "다른 인터넷 오픈마켓의 시스템들은 휴대폰과 통신서비스 판매와 구매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휴대폰 모델과 요금제에 따른 정확한 할부금과 할부이자, 또 요금제 기본료를 포함한 월 청구액 등이 제대로 표시돼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 단통법 시대 보조금 비교 서비스라든지, 가까운 매장 찾기 서비스 등은 착한텔레콤만의 특화된 서비스다. 이런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휴대폰 유통시장과 요금제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데이터베이스화를 시켜야 하는데 이것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보는 단통법은 어떨까? 박 대표와 편 이사에게 단통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일단 단통법에 대한 팩트부터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단통법이 시행되기 전인 2013년에 가입자당 평균 보조금은 16만원이었고, 현재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입하는 기본료(6만원대)에 지급되는 보조금은 13만원~16만원이다(15개월이 경과한 단말기는 20만원~37만원). 즉, 단통법 시행 전후를 비교해봤을 때 일반 국민이 수혜 받는 보조금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두 사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통법 이전에는 일부만 호갱, 이후에는 전 국민 호갱이란 말이 나오는 것은 단통법이란 제도는 생겼지만 잦은 보조금 대란 때문에 아직 사람들이 기대심리가 있기 때문"이라며 "단통법 이전에 평균보다 싸게 휴대폰을 구매한 국민의 비중은 10~17% 정도로 추산된다. 보조금 시장의 판세를 잘 아는 사람이 구매하는 온라인에서의 구매 비중은 평균적으로 10% 내외였고, 통신사들이 더 많은 보조금을 써왔던 번호이동 가입자 비중은 2013년 기준으로 17%였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왜 단통법 때문에 시장이 얼어붙은 것일까? 이 점에 대해 편 이사는 "단통법 시행 이후에도 시장이 자주 교란돼, 다음 교란의 시기를 기다리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이들은 단통법 정착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통신사는 고객 지원금과 판매자 장려금의 비중을 적절하게 운용할 필요가 있고, 정부 측에서는 단통법 대국민 홍보과 시장 감시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또 저렴하게 휴대폰을 구매할 수 있는 중고폰과 해외직구 판매를 정상화하고 알뜰폰 등을 통해서라도 유심 요금제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편 이사는 "이렇게 단통법이 안정화돼 가는 조짐을 보이면 휴대폰 출고가와 요금인하는 자연스럽게 발생해, 전 국민의 가계통신비 절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단통법이 정착되지 못하면 국민의 혼란만 초래한 셈이 돼 오히려 시장은 예전보다 더 교란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와 편 이사가 운영하고 있는 회사의 이름은 착한텔레콤이다. 왜 '착한텔레콤'이라고 이름을 지었을까? 궁금해서 질문해 보니 "단통법 이전에는 휴대폰을 사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 휴대폰을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랐고, 파는 사람은 언제 휴대폰 가격이 변할지 몰라 불안했으며 정상적으로 휴대폰을 판매해놓고도 때로는 좋지 못한 소리를 들어야 했다"며 "국민들이 휴대폰을 살 때마다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이통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취지로 착한텔레콤이라고 이름을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이코노믹 곽호성 기자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이사

주요경력

2005~2011

KT 상품기획팀, 컨버전스 기획팀, 무선네트워크 운용팀



2012~2014.5

KDB대우증권 스마트금융부



2012~

모바일 전문포럼 커넥팅랩 대표



2014.5~

착한텔레콤 대표이사



저술

2011

스마트패드 생존전략



2012

LTE 신세계



2013

모바일트렌드 2014



2014

모바일트렌드 2015



편석준 착한텔레콤 서비스 담당이사

주요경력

2007~2014.5

KT 무선요금기획팀, 무선마케팅팀



2012~

모바일 전문포럼 커넥팅랩 편집장



2014.5

착한텔레콤 이사



저술

2012

LTE 신세계



2013

모바일트렌드 2014



2014

사물인터넷



2014

인간의 외로움에 대한 완벽한 분석(소설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