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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도요타, 내년 연구개발비만 9조4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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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도요타, 내년 연구개발비만 9조4천억

혼다, 마쓰다 등 일본 자동차업체 안전‧환경기술 연구개발비 대폭 증액

2014년 9월 중간결산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한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2015년 3월기의 연구개발비를 종래 계획보다 증액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증액 규모는 설비투자를 포함하여 대형업체 4사의 합계가 700억 엔(약 6662억 원)을 넘는다. 안전‧환경기술 등의 개발을 강화하여, 앞으로의 경쟁에서 기선을 잡으려는 의도다. 이익이 늘어난 기업이 국내 투자와 임금을 인상하고, 경기의 선순환으로 이어나가는 것은 일본경제의 재생 면에서도 바람직하다.

중간결산에서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과 최종이익을 확보한 후지(富士)중공업의 요시나가(吉永泰之)사장은 “모처럼 난 이익을 기술을 확보하는 데 투자하는 것 이외에는 살아남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하고, 내년도의 시험연구비를 종래보다 100억 엔(약 966억 원) 많은 840억 엔(약 8114억4000만 원)을 늘린다고 설명했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차(PHV)로 대표되는 환경대응차와 충돌피해 경감 브레이크 등의 개발을 가속화하고, 외부기관에 대한 시험위탁비용 등에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중간결산의 최종이익이 1조 엔을 돌파한 도요타자동차는 사상 최고를 계획했던 내년도의 연구개발비를 200억 엔(약 1932억 원)을 증액하여 9800억 엔(약 9조4668억 원)으로 설정했다. 이 회사는 “장래에 대한 씨앗뿌리기이며, 지속적 성장의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에코 카’로 불리는 연료전지차(FCV) 등의 첨단기술과 안전기술의 개발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마쓰다도 차세대 상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를 종래보다 100억 엔(약 966억 원) 증액했다.

업계에서는 연비 성능 등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환경 규제에의 대응은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 안전장치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도 높아진다. 일본 국내 판매의 회복 지연과 신흥국 경제의 침체 등 장래의 리스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성장을 향한 다음의 한 수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자동차 제조업체의 한 간부는 설명했다.

설비투자에 대해서는 도요타와 혼다의 증액은 엔화 약세가 요인이고, 각사 모두 기존 계획을 그대로 두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생산거점의 해외이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과잉설비에 대해서는 여전히 저항감이 강하다.

다만, 도요타의 경우 설비투자 중 일본 국내는 50%에 미치지 못하지만, 연구개발은 국내가 중심이어서, 관련 기업 등으로의 파급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시장에서 우리 자동차업체와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 자동차업계의 안전과 환경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 확대는, 곧바로 금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판도 변화를 예고하는 바, 우리나라의 자동차업계들도 철저히 대비하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