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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풀, 허베이산요 인수 중국 대륙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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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풀, 허베이산요 인수 중국 대륙 진출

지난 2013년 8월 미국의 백색가전 제조업체인 월풀이 본격적인 중국 시장공략을 위해 ‘허베이산요(合肥三洋)’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뒤 1년3개월 만에 드디어 월풀의 꿈이 실현됐다. 미국의 백색가전기업 월풀이 중국 상무부와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심사 비준을 받고 중국 A주 상장기업 허베이산요를 인수·설립한 새로운 회사 ‘월풀(惠而浦)중국유한공사’가 지난 7일 정식으로 발족한 것이다.

이는 103년의 전통과 역사를 가진 미국 가전대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중국 가전산업에 뛰어 들어 A주식 시장에 상륙한 것을 의미한다. 새롭게 탄생한 회사를 이끌게 된 진여우화 회장은 “허베이산요는 월풀(惠而浦)중국유한공사로 이름을 바꾸어 재탄생 하게 되며, 중국 증시에서 해외 브랜드의 이름이 붙은 첫 A주 종목이 될 것이다.” 라고 밝혔다.
월풀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백색가전 브랜드로 1994년 중국에 진출했으며 올해가 중국 진출 20주년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월풀은 지금까지 판매 루트가 미흡한 단점으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도약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주력상품인 에어컨의 경우 생산 및 제조는 모두 쑤닝상업그룹(苏宁云商集团股份有限公司. SUNING COMMERCE GROUP)에 위탁하고 있어 시장점유율은 중국 국내 브랜드인 춘란그룹(春兰集团) 등 약세 기업에도 훨씬 못 미치는 형편이다.


허베이산요는 1994년 안후이성 허베이시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와 일본의 산요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산요, 로열스타, 디추아 등의 브랜드를 통해 냉장고,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을 제조하고 있었는데, 모기업인 산요가 경영부진에 빠져 기업가치를 상실하고 오직 브랜드만을 자산으로 남겨둔 상태로 전락하면서 매각은 불가피했다. 결국 지난해 8월 지분 51%를 33억8200만위안(약 5735억원)에 월풀에 양도하기로 합의했고 지난 7일부로 중국 상무부와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정식 비준을 따낸 것이다.

월풀은 이번 인수로 중국 진출 20년 만에 비로소 제조 및 판매 루트를 가지게 됨에 따라 중국 가전시장 점유에 ‘위대한 역습’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인수한 브랜드의 장점을 어떻게 살려야 할 것인가?” 와 “기존 경쟁브랜드들과의 점유율 싸움에서 어떠한 전략을 내세울 것인가?” 등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이번 인수전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일본의 산요가 중국 가전시장에서 철수하고 미국 가전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새롭게 출범했다는 데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정영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