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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중국기업에 낙찰된 고속철 건설계약 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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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중국기업에 낙찰된 고속철 건설계약 파기

멕시코 정부는 지난 11월 3일 중국철도건설공사·중국난처(南車)그룹 등이 국제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멕시코 최초의 고속철도 건설계약을 파기한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에스빠르자 통신·운수부 장관은 "이번 계약 파기는 사업자 선정의 합법성과 투명성과 연관돼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에 니에토 대통령의 어떤 의혹도 남기지 말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라면서, "당국은 국회 청문회 등을 통해 모든 의혹을 해명한 후 재입찰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 최초의 고속철도 사업은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멕시코 중부에 있는 제3의 도시 퀘레타로를 연결하는 총연장 210㎞(복선궤도)를 시속 300㎞로 설계해, 1시간대에 주파한다는 복안이었다. 이 사업의 계약금액은 44억 달러(한화 약 4조7630억 원)였다.

중국은 "중국 기술의 전면 채용 등 고속철의 해외진출 분야에서 진정한 의미를 실현한 제1탄"이라고 기뻐했지만, 수주가 전면 물거품이 되어 찬 물 세례를 받은 꼴이 됐다.

이 고속철 프로젝트는 공개입찰 당시부터 일본의 미쓰비시, 프랑스의 알스톰, 캐나다의 봄바디어, 독일의 지멘스 등이 관심을 보였으나 입찰서 제출 시간이 2개월 밖에 되지 않아, 이들이 입찰서를 제출하지 못한 반면 중국은 멕시코 기업들과 연합해 2.1t 분량의 입찰서를 제출했다.

당시 에스빠르자 장관은 "입찰 프로세스는 완전히 공개되어 투명했고, 합법적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기타 유력기업의 입찰 철회 사유가 밝혀지지 않아 멕시코 국내에서는 그 합법성과 투명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니에토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아 아·태 경제협력체(APEC) 기간(11월 5~11일) 중 열리는 비공식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오는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중국을 방문하게 되는데, 이번 계약 파기가 양국 관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글로벌이코노믹 윤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