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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생명보험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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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생명보험의 앞날은?

중국 중산층 인구 2020년께 6억~7억명

보험시장 규모 글로벌 4위로 껑충
지난 2001년 12월 중국의 WTO 가입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보험시장 진출이 가능해지게 됐다. 종전에는 중국에 진출한 금융기업들 중 대다수가 지방 정부에 속해 있거나 지방 정부의 감독을 받았다.

그러나 2010년 이후부터 중국 내 금융산업의 민영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그동안 시장접근의 장애물이 되어왔던 사업활동 허가획득과 상품유형별 인가 등 수많은 규제들이 완화됨에 따라 경쟁이 심화되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그동안 독점적 점유율로 이익을 챙겨왔던 중국생명의 순익은 2011년과 2012년 급감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중국생명의 경쟁력은 중국 정부의 의료보장제도의 개혁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외국계 보험회사들이 중국 보험시장에 뛰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중국시장 점유율은 10% 전후에서 머물고 있다. 하지만 외국 업체들의 시장진입은 중국생명에게 새로운 자극을 제공해 경쟁체제로의 변화를 촉구했다. 또한 중국생명이 글로벌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현재 중국의 보험시장은 발전기를 약간 벗어나 확장시기에 접어든 상태로 중국이라는 덩치에 비해 작은 편이다. 여전히 엄청난 잠재력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 전문가들은 중국의 중산층 인구가 2020년경에 6~7억 명에 달할 것이며, 이로 인해 중국 보험시장의 규모는 글로벌 4위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리고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생명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생명보험그룹은판매대리점만9만개를거느린중국최대보험그룹으로성장했다.
▲중국생명보험그룹은판매대리점만9만개를거느린중국최대보험그룹으로성장했다.
2010년 이후 중국 정부는 외자보험회사의 시장진입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20133월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CIRC)보험회사 분점 지점 시장진입 관리방법의 적용에 있어서 중국 국내 보험회사와 외자 보험회사 간 구분을 없앴다.

본격적인 시장공략이 전개된 이후 외국 보험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3년 말 기준 중국에는 21개의 외자손해보험회사와 28개의 외자생명보험회사가 활동하고 있는데, 외자보험회사의 수는 전체 손해보험회사와 생명보험회사의 32.8%, 40.6%를 각각 차지한다. 시장점유율은 손해보험 1.2%, 생명보험이 5.5%를 차지한다.
현재 10대 아시아 생명보험회사는 중국이 5, 한국 기업이 3, 그리고 인도, 타이완 기업이 각각 1개씩 차지하고 있다. 그 중 중국생명은 지난 6년간 아시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외자보험회사의 역할이 점점 커짐에 따라 중국생명 또한 변화의 흐름에 맞춰가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에 처했다. 외자보험회사들은 이미 중국 현지의 환경과 조건에 자신을 맞추고 경쟁사와의 차별화 전략을 펼쳐 살아남기 위한 법을 터득해 나가고 있다. 중국생명이 누려왔던 독점적 이익은 이제 더 이상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생명은 향후 기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하고, 낮은 배상준비금 비율을 높여야 한다. 또한 비효율적인 고비용 구조를 효율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중국생명의 사업구조가 변한다는 것은 중국 생명보험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부터 더욱 가속화된 중국의료보장제도의 개혁과 함께 중국생명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손정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