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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약 매출 미국 시장의 23%…1위 약국체인점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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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약 매출 미국 시장의 23%…1위 약국체인점으로 우뚝

[포춘500] CVS 케어마크(CVS Caremark)

1997년 사상 최대 2500개 점포 인수


한국 건보공단+보험심사평가원 기능


예약 필요없는 약국 내 간이진료소


작년 매출 129조…중남미에도 점포

미국 최대의 의약 유통회사인 CVS 케어마크(CVS Caremark)는 1963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로웰에 첫 CVS 상점을 연 것이 시초다. CVS의 뜻은 컨슈머 밸류 스토어즈(Consumer Value Stores)의 줄임말로 당시 처음에는 건강제품, 미용제품, 잡화 등을 판매했다. 1967년에 약국코너가 있는 상점을 처음으로 열었고, 1972년 클린턴 드러그 앤 디스카운트 스토어(Clinton Drug and Discount Stores)를 인수해 회사 규모가 2배로 커졌다. 이후에도 CVS는 크고 작은 인수합병을 연달아 성사시키며 회사를 키워왔다.

▲미국최대의의약유통회사인CVS케어마크.전문성을키우며끊임없는M&A로미국최대약국체인점으로등극했다.
▲미국최대의의약유통회사인CVS케어마크.전문성을키우며끊임없는M&A로미국최대약국체인점으로등극했다.
1974년 연간 매출액이 1억 달러를 넘었으며 1980년에는 연 매출 4억 달러를 기록해 6년 만에 매출 4배 성장을 달성했고, 같은 해 CVS는 미국에서 15번째로 큰 약국 체인점이 됐다. 1985년 연 매출 10억 달러 돌파, 1990년 피플즈 드러그(Peoples Drug)와 합병, 1994년 약국을 관리하는 회사 파머케어(PharmaCare)를 출범시키는 등 승승장구했다.

1990년대 말 중요한 인수합병 2건을 통해 CVS는 미국 최대 의약품 회사로 거듭난다. 1997년 레브코 D.S.(Revco D.S.)2500개 점포를 인수했는데 당시 미국 소매 약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였다. 1998년 아버 드럭스(Arbor Drugs)200개 점포를 인수해 CVS는 미국 24개주 전역에 약 4100여개 체인을 보유한 미국 최대의 의약품 체인점이 되었다. 여세를 몰아 1999년에는 온라인 약국 CVS.com을 출범시켰다.

2000년 스태츠랜더(Stadtslander) 약국을 인수해 CVS 프로케어(ProCare)가 당시 미국 최대 규모의 전문 약국이 됐다. 2001년 매출은 220억 달러를 넘었고, 플로리다 등지에서 계속 확장했다. 2005CVS34개 주에 5400여개의 약국을 운영하면서 4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는 미국 최대의 약국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왔다. 2007CVS 약국은 케어마크와 합병해 지금의 사명 ‘CVS 케어마크를 얻었으며, 20097000번째 약국이 문을 열었다. 2014년 현재는 미국 43개 주, 콜롬비아 자치구, 푸에르토리코, 브라질에 7660개 점포를 가진 미국의 2위 약국 체인점이자 드럭스토어로 거듭났다.

1. CVS 케어마크의 개요




글로벌 명칭

CVS Caremark

영어

CVS Caremark Corporation

한국어

CVS 케어마크

주식상장코드

뉴욕증권거래소(NYSE): CVS

설립일

*1963: 최초설립

*2007: CVS Pharmacy

Caremark Rx 합병

산업분야

드럭스토어

주요

인물

설립자

스탠리 골드스타인, 시드니 골드스타인, 랠프 호아글랜드

주요제품

또는 서비스

보험약제관리, 간이진료소 운영, 의약품, 식품, 잡화 등

회장 겸 CEO

래리 메를로(Larry J. Merlo)

본사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운소컷

Woonsocket,Rhode Island(RI),US

직원수

20만 명(20148월 기준)



2014년 미국 포춘 500대 기업 12위에 꼽힌 CVS 케어마크의 경영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업부문의 특징, 매출과 영업이익, 경쟁력 등을 분석했다.

먼저 CVS 케어마크의 사업부문은 크게 보험약제관리를 담당하는 ‘CVS/Caremark’, 소매 약국 체인 ‘CVS/pharmacy’, 간이진료소 ‘CVS/MinuteClinic’ 3개 부문으로 나뉜다. CVS 케어마크 파머시 서비스(CVS Caremark Pharmacy Services, 이하 CVS/Caremark)는 약제비의 급여여부 등을 심사하고 약제가격 및 사용을 관리하는 보험약제관리(Pharmacy Benefit Management, PBM) 업체다. 즉 한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기능을 모두 수행한다. 전자의 기능은 약제의 사용목록(Positive Lists)을 정하고, 가격 협상 및 계약이며, 후자의 기능은 신약/기등재약의 경제성 평가, 약제사용에 대한 심사평가 등이다. CVS/Caremark는 미국의 대표적인 PBM 중 하나로 의료기관, 기업, 보험회사, 정부단체, 노동조합 등을 대상으로 약 2000여개 이상의 헬스 플랜을 갖추고 종합 처방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매 약국부문 CVS 파머시(CVS/pharmacy)는 드럭스토어 체인망, 온라인 약국 CVS.com, 오프라인 약국을 보유하고 있다. 드럭스토어 소매점은 미국을 포함해 푸에르토리코, 콜롬비아 자치구 등 지역에서 CVS/pharmacy라는 브랜드 아래 운영된다. 취급품목인 처방약,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 의약품, 뷰티 제품, 화장품, 사진인화서비스, 계절 상품, 인스턴트 식품 등을 판매한다. CVS 미닛클리닉(CVS/MinuteClinic)은 예약이 필요 없는 워크인 클리닉(간이진료소)으로 드럭스토어 내에 있는 클리닉을 말한다. 한국에는 없는 직역(職域)인 전문간호사(nurse practitioners)나 의사보조사(physician assistants)에 의해 운영되며 주로 경질환 환자들을 치료, 관리, 예방접종 및 예방의료를 수행한다.

둘째, CVS 케어마크의 최근 3년간 주요 실적을 살펴보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플러스 성장을 보이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VS 케어마크가 2012년 미국 전역에 있는 자사의 체인약국 및 통신판매 약국을 통해 처리한 처방약은 1억 건이 넘는다. 2013년에는 제너릭 의약품(generic drugs)을 포함한 처방약 부문 성장률은 80%를 기록했다. 이 덕분에 CVS 케어마크는 환자들의 의약품 비용과 보험 가입자들의 비용은 낮추면서 더 큰 이익을 낼 수 있었다. 2012년과 2013년 브랜드약의 제네릭 의약품으로의 전환이 전례없는 수준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약업계는 향후 몇 년에 걸쳐 특허가 만료된 브랜드약의 일반의약품(복제약)으로의 전환이 앞으로도 상당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CVS 케어마크의 작년 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12676100만 달러(1289793억원)였으며, 영업이익은 11.5% 증가해 803700만 달러(81776억원)였다. 순이익은 18.9%나 증가해 459200만 달러(46723억원)에 달했다. CVS 케어마크는 2014년 미국 포춘 500대 기업 12, 2014년 포브스 선정 글로벌 2000대 기업 중 96(매출부문 34, 시장 가치 90)를 차지했다.

2. CVS 케어마크의 주요지표


구분

2013

2012

2011

매출

12676100만 달러

(1289793억원)

12312000만 달러

(1252746억원)

10708000만 달러

(1089539억원)

증감율

3.0%

15.6%

11.8%

영업이익

803700만 달러

(81776억원)

721000만 달러

(73361억원)

633100만 달러

(64417억원)

증감율

11.5%

13.9%

3.2%

순이익

459200만 달러

(46723억원)

386200만 달러

(39295억원)

345800만 달러

(35185억원)

증감율

18.9%

11.7%

1.1%



셋째, CVS 케어마크의 경쟁력으로는 드럭 스토어 부문 미국 1위 업계라는 막강한 지위와 시장점유율, 최근 PBM 사업 진출로 보험약제관리분야를 사업부로 안아 의약체인점의 전문성을 강화한 점 등이다. 먼저 한국에서도 드럭스토어라는 같은 단어를 쓰지만 한국과 미국에서의 드럭스토어는 각각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한국의 드럭스토어는 건강관련제품, 미용용품을 주로 판매하는 곳으로 헬스앤뷰티(H&B)스토어에 가깝다. CJ가 운영하는 올리브영, GS 왓슨스가 대표적인 한국형 드럭스토어다. 그러나 미국, 유럽을 비롯한 외국의 경우 드럭스토어란 약국에 생활잡화점이 합쳐진 점포를 뜻하며 미국의 CVS 케어마크와 월그린(Walgreen), 영국의 부츠(Boots)가 그 예다.

CVS 케어마크도 1963년 창사초기에는 건강/미용제품과 잡화를 주로 판매했으나 1967년부터 상점에 약국코너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전문성을 키워나갔다. 유수의 약국체인점을 인수해오고 자사내 사업부서도 전문의약품을 제공하는 파머시, 헬스케어 클리닉까지 다양하게 전문사업분야를 키워오면서 지금의 미국 1위 약국체인점이자 드럭스토어로 우뚝 설 수 있었다.

2012CVS 케어마크가 자사의 소매약국 체인점, 메일로 주문하는 전자약국, 전문약국을 통해서 판매한 처방약 매출은 미국 전체 처방약 시장의 22.8%를 차지하며, 71800만 건의 처방전을 처리했다. 2014년 현재 CVS 케어마크는 전문약국 31개를 두고 복잡한 조제와 고가의 약물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CVS 미닛클리닉이 현재까지 진료한 환자들 수만 2000만 명이 넘는데 클리닉 이용자의 만족도도 95%에 달할 만큼 평판이 좋다. 현재 미국 28개 주에서 800개소 이상의 미닛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데 2017년까지 1500개로 늘릴 예정이다.

또한 미국의 경우 처방의약품의 약 66%PBM(보험약제관리) 업체가 관리한다. PBM은 보험사가 계약품목을 선정해 제약회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해 PBM시스템을 통해 구입한 의약품을 약국 등에 공급한다. 환자들은 자신이 가입한 보험사가 계약한 약국에서 약을 구입한다. 초기에는 이러한 PBM 업체들이 수백 개에 달했는데, 그 중 5개의 메이저 PBM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다 최근에는 ESI-MedcoCVS 케어마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미국의 의료개혁 움직임에 따라 그 동안 무보험 환자들이 대거 보험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되어, PBM 시장에서 이미 우위를 확보한 CVS 케어마크가 사업적으로 큰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CVS케어마크는10월1일부터미국내모든7600여개점포에서담배와관련제품의판매를전면중단하겠다고선언했다.오바마의정책에적극적으로동참하는모습을보였다.
▲CVS케어마크는10월1일부터미국내모든7600여개점포에서담배와관련제품의판매를전면중단하겠다고선언했다.오바마의정책에적극적으로동참하는모습을보였다.
세계 최강국 미국은 군사나 경제분야에서는 선진국으로 꼽히지만 국민들의 의료서비스 접근성은 현저히 낮다는 굴욕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로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노인인구는 해마다 증가하고, 만성질환 환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인구대비 의사들의 수가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일명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의료보험 시스템 개혁법 환자보호 및 부담적정보험법(Patient Protection and Affordable Care Act)’이 발효돼 2014년까지 모든 미국 국민들은 건강보험 가입이 의무화됐지만, 그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민영보험에 의존했기 때문에 의료비가 상당히 비쌌다. 일반 중산층 국민들도 병원치료와 입원이 필요한 수준의 질병에 걸려도 비싼 의료비 부담 때문에 함부로 병원에 갈 수 없었다.

이처럼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약 3200만 명의 미국의 무보험 환자들에게 CVS 케어마크의 워크인 클리닉(예약이 필요 없는 드럭스토어 내 간이진료소) ‘CVS 미닛클리닉은 부담 없는 비용으로 경질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다. CVS 측에 따르면 2013년 미닛클리닉을 방문한 환자수는 연간 400만 명에 달하며, 올해까지 모든 미국인들이 의무적으로 의료보험에 가입하게 되면 이용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CVS 케어마크도 2013년 말까지 800개의 미닛클리닉을 운영해왔는데, 올해 말까지 950개로 확대, 2017년까지 35개 주에 걸쳐 총 1500개로 그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닛클리닉은 간이진료소라고 하지만 전문간호사와 의사보조사들이 전문적으로 만성질환 환자들을 치료, 관리, 예방치료를 하기 때문에 준병원이나 다름없다. 또한 의료법 개혁 덕분에 환자들도 치료비 중 본인 부담비용이 줄어들게 되면 병을 키우기 전에 부담 없이 클리닉을 이용해 미리미리 질병을 조기에 치료해 돈이 없어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사망하거나 중병에 걸릴 확률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닛클리닉은 의료서비스 이용에 취약한 수천 만 명의 미국인들에게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미국의 의료서비스 접근성 향상과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역할을 확대할 예정이라 CVS의 기업가치가 더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

CVS 케어마크는 또한 자사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최근 새로운 차원의 합작을 이뤘다. 201312월 미국의 2대 의약품도매업체인 카디널 헬스(Cardinal Health Inc., CAH)와 합작해 미국 최대의 제네릭 의약품 유통업체를 출범시킨 것이다. 이는 기존의 의약품 관련 산업 내에서 이뤄지던 수평적 통합을 뛰어넘어, 의약품 유통자본과 결합한 수직적 통합으로 현재 미국 최대의 기업형 체인약국인 CVS 케어마크의 처방약 점유율을 더욱 높여줄 것이다. 창사이래로 수많은 인수합병을 진행해왔지만 이번에는 수직적 M&A로 경쟁자 없는 시장구조를 형성하게 됐다.

2014년 미국 포춘 500대 기업에서 CVS 케어마크가 12, 카디널이 22위로 껑충 뛰었다. 기존의 유명 거대 제약회사들의 올해 성적은 화이자 51, 머크 65, 일라이릴리 129위로 외형에서 이들 합작에 크게 밀려버렸다. CVS 케어마크는 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경제위기, 의료비 지출 감소, 특허절벽 등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의약품 분야의 수평수직 통합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타개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회사의 외형도 키우고 매출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면서 사업포트폴리오를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는 매출기준으로 매년 기업 순위를 선정하는 포춘 500 리스트의 성적만 봐도 알 수 있다. CVS 케어마크는 미국 포춘 500 리스트에서 201121, 201218, 201313, 201412위로 꾸준히 상승했다.

"미국 점포에서 담배 관련 제품 팔지 않겠다"


이달부터 판매 전면 중단 선언


최근 CVS 케어마크는 101일부터 미국 내 모든 7600여개 점포에서 담배와 관련 제품의 판매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해서 큰 이슈가 됐다. CVS 케어마크의 CEO 래리 멀로는 국민 건강에 이바지 한다는 회사의 근본 목표와 담배 판매는 맞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담배 판매 중단으로 한 해 매출이 약 20억 달러(2조원)가 줄어들 것으로 CVS는 추산했다. 본질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미리 계산이 가능한 예상손실을 떠안고, 눈에 보이지 않는 기업가치, 측정이 불가능한 평판과 신뢰를 선택한다는 것은 사실 쉬운 결정은 아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CVS 케어마크에 찬사를 보내며 특별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CVS의 담배 판매 중단은 흡연과 관련된 암, 사망, 심장질환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인 정부에 도움이 될 것이며 보건비용을 줄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CVS 케어마크의 이러한 결정에 다른 소매 업체들도 영향을 받을지 또한 실제 매출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국민의 건강과 보건을 위해 옳은 결정을 했다는 점이다. 평판을 전문으로 측정하는 기관(Communications Consulting Worldwide)에 따르면 평판이 좋은 기업일수록 가격 경쟁력이 있다. 즉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고, 우수한 직원을 선발하기 유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나쁜 상황에 닥쳐도 이해관계자들이 신뢰해주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평판 좋은 기업을 선호한다. CVS 케어마크의 이번 담배 판매 중단결정이 자충수(自充手)보다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신의 한 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배영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