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17일 공식 홈페이지에 ‘Move content from your Android phone to iPhone’라는 제목의 고객지원 페이지를 공개했다.
애플이 그동안의 고집을 꺾고 지난 9일 대화면 아이폰이라는 막강한 총알을 장전해 놓은 상태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리서치기관 IDC의 자료를 살펴보면 2014년 스마트폰 점유율은 애플 진영이 15% 안드로이드는 80%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 2010년 노키아 심비안이 1위를 차지하던 시절 iOS와 안드로이드의 점유율 차는 15%와 20% 초반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후 대화면과 개방성을 내세운 안드로이드 진영은 급성장을 거듭하며 스마트폰 운영체제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비록 애플이 높은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실속은 챙기고 있었지만 3.5인치(아이폰4)를 고수하다 2년전 간신히 4인치(아이폰5)까지 변하는 사이 안드로이드 진영은 다양한 업체를 앞세워 고객 니즈를 만족시켜 나가며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공식 출시가 이뤄지진 않았음에도 이같은 애플의 변화는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릴만 하다. 애플은 아이폰6와 6+ 첫날 사전예약주문 판매량으로만 무려 400만대를 팔아치웠다. 전작인 아이폰5도 3일이 걸렸던 수치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기존의 애플 마니아들이 일부 디자인에서 실망감을 표하며 오히려 이탈 움직임까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안드로이드 진영의 수요층이 상당수 흡수 됐을 거라는 추정이 가능한 부분이다.
다만 안드로이드의 성장 요인은 단순한 화면 변화보다 개방성을 앞세운 편의성이 큰 몫을 차지했다는 분석도 많다.
여기에 최근 부침을 겪고 있으나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 등도 호평을 받고 출격을 준비중인 만큼 대화면 아이폰 열풍이 단기간에 다소 제한적인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한편 애플은 지난 10일 아이폰6와 6+ 2차 출시국(9월26일 발매)을 발표했으나 한국과 중국 등은 또 제외됐다. 지난해에도 우리나라는 전작인 아이폰5s 출시가 10월달에 이뤄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