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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인지도 앞세워 작년 매출 16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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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인지도 앞세워 작년 매출 164조

[포춘500] 다임러 AG(Daimler AG)

금융 자회사 거느려 상당한 영업 외 수익


중국에 엔진공장, 인도에는 연구개발센터


손 안 대도 움직이는 벤츠 자동차 선보여


다임러 AG(Daimler AG)는 자동차와 엔진을 만드는 회사로 100년도 더 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회사이다. 1883년 벤츠가 설립되었고 1890년에 다임러가 설립되어 각각 독일에서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1924년 벤츠와 다임러는 상호이익 합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 때는 정식으로 합병한 것은 아니고 서로 이익을 교환하는 정도의 수준을 유지했다. 두 회사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브랜드들을 별도로 계속 생산했으며 독립적으로 영업했다. 1926년 6월 28일 두 회사는 정식으로 합병했다. 이때의 이름이 다임러 벤츠이다. 합병 이후 모든 공장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의 이름을 사용할 수 있었다. 유명한 차들을 많이 만들었던 회사답게 그 후로 승승장구 했고 1998년에 크라이슬러를 인수하게 된다.

합병에 투입한 비용만 380억 달러(38조원)에 이른다. 16년 전이기 때문에 당시 물가를 고려하면 상당한 금액이 아닐 수 없다. 이때부터 회사이름을 다임러 크라이슬러로 변경했다. 그러나 크라이슬러를 합병하고 나서부터 경영실적이 별로 좋지 않았고 200615억 달러(15000억원)의 손해를 보았고 20072월 중순에는 13000명을 해고했다. 2007년에 결국 자산운용사에 크라이슬러를 팔았고 회사명을 다임러 AG로 변경했다.

1. 다임러 AG의 개요




글로벌 명칭

Daimler AG
영어

Daimler AG

한국어

다임러 AG

약칭

Daimler AG

설립일

1998

산업분야

자동차

주요

인물

설립자



주요제품

및 서비스

세단, 스포츠카, ,트럭, 버스 등

CEO

Dieter Zetsche

본사

슈투트가르트, 독일

직원

275087



다임러 AG의 경영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다임러 AG의 사업부문의 특징, 매출과 영업이익, 경쟁력 등을 분석했다.

첫째, 다임러 AG는 승용차, 트럭, 버스, 밴 등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금융기업도 운용하고 있다. 자동차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smart, 메르세데스 벤츠 트럭 종류로는 메르세데스 벤츠, FREIGHTLINER, FUSO, WESTERN STAR, THOMAS, BHARATBENZ 밴 종류로는 메르세데스 벤츠, FREIGHTLINER 버스 종류로는 메르세데스 벤츠, SETRA 다임러 금융서비스로는 Mercedes-Benz Bank, Mercedes-Benz Financial, Daimler Truck Financial등이 있다. 사업구조를 보면 미국의 포드나 GM 등 글로벌 자동차제조업체들과 동일하지만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는 차이가 크다.

둘째, 매출을 보면 201110654000만 유로(148조 원)를 기록했고, 2012년 약 11조원이나 급증한 11429700만 유로(159조원)를 냈다. 그리고 2013년 약 5조원 증가한 11798200만 유로(164조원)을 기록했다. 다임러 AG의 경우는 자동차 회사이지만 영업 이외의 수익도 제법 큰 편이다. 그래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에 차이가 난다. 2011766400만유로(10650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2012년에는 686800만 유로(95400억원)으로 다소 떨어졌으나 2013년에는 668400만유로(92900억원)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 순이익은 다시 2011602900만유로(83783억원), 2012년에 683000만 유로(94914억원), 2013년에 872000만 유로(121000억원)으로 순차적으로 증가했다.

매출과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다른 기업들과는 다르게 영업이익이 순이익보다 다소 적다. 이것은 다임러 AG가 자동차를 팔아서 얻는 이익에만 의존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임러 AGMercedes-Benz Bank, Mercedes-Benz Financial, Daimler Truck Financial 등의 금융 자회사들을 통해 상당량의 영업 외 수익을 올리고 있다. 때문에 영업 이익을 살피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고 EBIT를 보는 것이 낫다. 그러나 자동차 회사의 특성상 순이익률은 별로 높지는 않다. 다임러 AG의 수익은 현재 거의 포화상태라고 보면 된다.

폭스바겐, 다임러, 피아트와 같은 회사들이 다른 중소 규모회사들을 대부분 합병했기 때문에 몇 개의 대형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다임러 AG는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생산비용을 줄이는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 실제 다임러 AG는 해외공장 이전, 해외 합작회사설립 등으로 시장을 개척함과 동시에 생산 비용을 줄이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비용을 줄이는 노력보다는 시장을 개척하는 데 더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 다임러 AG의 주요지표


구분

2013

2012

2011

매출

11798200

(164조 원)

11429700

(159조 원)

10654000

(148조 원)

증감율

3.2%

7.3%

-

영업이익

668400

(92900억 원)

686800

(95400억원)

766400

(106504억원)

증감율

-2.7%

-10.4%

-

순이익

872000

(121000억 원)

683000

(94914억 원)

602900

(83783억 원)

증감율

27.7%

13.3%

-



셋째, 다임러 AG의 경쟁력은 폭 넓은 사업구조, 글로벌 유통망,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으로 얻은 인지도 등이다. 특히 인지도는 글로벌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독일이나 유럽에서 성능과 디자인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사실상 대부분의 고급 차량들이 유럽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동차 매거진인 Auto Zeitung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A클래스와 CLS컴팩트가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선정됐다. ETM-Verlag에서는 최고의 상업용 자동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8개의 세부 항목의 검토를 통해 선정을 하는데 대부분 최고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선보인 S클래스 세단은 가장 고급스런 세단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임러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들은 비평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 방갈로어에 1200명이 일할 수 있는 연구 개발 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이 연구 센터는 독일을 제외한 R&D연구소 중에서는 가장 큰 곳이다. 러시아에서는 가장 큰 밴 생산업체인 GAZ와 공동으로 밴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브라질에도 새로운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데 다임러 버스는 브라질의 브라질리아에 2100대의 메르세데스 벤츠 버스 섀시 공급계약을 맺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특히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크다. 아시아 시장에서 메르세데 벤츠의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인도와 중국의 진출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다임러 밴은 중국 항저우에 2년 간에 걸쳐 중국과의 합작 연구개발센터를 건설해 운영을 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베이징에 새로운 엔진공장을 오픈했다. 독일 외부에서 엔진을 생산하는 첫 번째 공장이며 1년에 25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이 공장은 중국측의 요구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에서 다임러에 대한 인식과 수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임러 트럭은 아시아 경영을 아예 통합하고 있다. 더 큰 성장을 위해 FUSO 브랜드를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판매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생산 공장도 인도로 옮겼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산업은 큰 이윤이 사업은 아니라고 알려져 있다. 물론 그렇다고 이 산업 자체가 가지는 영향력이 작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자동차 산업은 한국에서도 5대 기간산업 중의 하나다. 자동차는 철강, 기계산업이 기본적으로 받쳐줘야 하며 최근에는 전자, 반도체까지 더해지고 있다.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앞에 언급한 산업들이 충분히 발달해야 하며 수많은 하청업체들을 필요로 한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이처럼 관련된 산업들을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윤이 최종 조립공정회사인 완성차 업체에만 집중되지 않고 관련 회사들에 골고루 나눠지는 것도 중요한 점 중 하나다.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자동차산업은 경제를 성장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지만 회사 입장에서 보면 이윤이 여러 곳에 분산된다. 다른 말로 하면 생산비용이 높은 것이다. 초기 비용도 많이 들고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쉽게 뛰어들 수 없는 산업이다. 처음부터 돈이 많이 들어가는 산업이다. 최근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생존을 위해 인수합병을 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진입 장벽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 회사들은 계속해서 성능이 향상된 새로운 자동차를 만들어 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엔진이나 성능 향상을 위한 개발비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 자동차는 여러 부품들로 이루어진 기계였지만 현재는 수많은 전자부품과 반도체가 더해진 전자기기라고 보는 편이 더 옳다. 이런 경향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기 때문에 자동차 생산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설계나 조립이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세계 거대 자동차회사들은 시장점유율 확보를 통해 이 문제들을 해결하려 했다. 이 때부터 자동차회사들의 합병들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그러나 이렇게 해도 생산비용이 늘어나는 것을 쉽게 막지는 못했고 거대 자동차 생산기업들은 대부분 영업 외 활동들을 통해 수익을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은 회계에 영업 이익을 따로 잡고 있지 않다. 영업 외 수익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이다.

현재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전 세계 대부분의 자동차회사들이 영업이익은 매출의 10% 이상 되지 않는다. 물론 개발도상국들의 저가 자동차를 제조하는 업체들의 경우는 예외다. 영업을 통한 순이익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워낙 큰 돈들을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에 영업이익이나 순이익률이 낮아도 이윤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새로운 자동차를 생산할 때마다 새로운 라인을 설치해야 하고 이 때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한 모델이 심하게 실패하면 회사경영에 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현재 아무리 큰 자동차 회사라도 10년 뒤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기술이 출중한 자동차 회사는 쉽게 죽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기본이 탄탄하면 한두 번 어려움을 겪어도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사 무너진다 해도 쉽게 합병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안심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디자인과 기술면에서는 다른 회사들이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앞서 있다.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자동 운전이 가능한 자동차까지 만들어냈다. 사람이 약간씩 지시하거나 조종해야 했던 기존의 자동운전 장치들과는 달리 전혀 손을 댈 필요가 없다. 안전도는 말할 것도 없고 디자인도 상을 여러 번 받을 만큼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성능에 크게 의존하는 산업용 트럭이나 안전문제에 민감한 버스 등을 많이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이 제품들은 해마다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새롭게 출시되는 브랜드가 몇 개 실패해도 기업을 유지하는 데 별 문제가 없는 상태다. 관건은 시장개척인데 현재 주력시장인 중국이 갑자기 망하지만 않고 현재의 수요를 유지하면 다임러의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임러 AG가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최후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브랜드라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윤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