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실질적으로 통일펀드 내용은 기존 대형주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아 정책 인기에 편승해 펀드 이름만 바꿔 출시한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7%, 코스닥지수는 0.4%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이에 통일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펀드’는 출시 이후 35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또 지난 15일 출시된 하이자산운용의 ‘하이 코리아 통일 르네상스 주식형펀드’도 출시 2주만에 12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펀드환매가 일어나는 반면 통일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가 향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통일펀드 투자대상은 건설, 음식료, 의류 등 통일이 됐을 때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과 종목을 선정해 투자한다”며 “다만 남북경협주와 같은 테마성 종목들에 대해서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일이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지기는 어려워 장기적 관점에서 인프라산업 위주로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단기적 이슈로 부각 받는 테마성 종목을 편입하지 않는 것은 다행이지만 해결과정이 복잡한 통일을 주제로 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통일펀드라기보다는 특정업종에 투자하는 대형우량주펀드에 가깝다”며 “만약 통일이 된다면 분명 인프라 관련 업종은 급등하게 되지만 통일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생해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투자라는 것이 알 수 없는 미래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맞지만 ‘만약’이라는 단어는 책임 회피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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