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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환경규제로 석유산업 지속적으로 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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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환경규제로 석유산업 지속적으로 쇠퇴

[글로벌이코노믹=최동수 기자] 미국 연방정부 에너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휘발유 가격은 텍사스보다 갤런(Gal)당 72센트(약 740원) 더 비싸다. 1갤런은 3.78리터다. 텍사스는 오일 비축량이 150억 배럴 이상으로 미국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주다. 반면 캘리포니아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판매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캘리포니아에서 오일 생산량은 1985년 정점을 찍었고 그 후 꾸준히 줄어들었다. 정점을 지난 지 몇 년 지나지 않아 북부 다코다에서 석유생산 붐이 일어 캘리포니아를 제치고 미국에서 두 번째로 석유생산량이 많은 주가 됐다. 그리고 또 몇 년 지나지 않아 이번엔 알레스카가 캘리포니아를 제치고 세 번째로 석유생산량이 많은 주가 되었다.
최근 캘리포니아에 제공되는 에너지의 67%는 해외에서 수입되는 원유나 천연가스, 아니면 전기다. 캘리포니아주는 주정부 수익을 보호하기 위해 석유 판매세를 올렸다. 캘리포니아 휘발유 세금은 이웃 주들에 비해 갤런당 평균 23센트(약 238원)가 높고 텍사스보다는 28센트(약 290원)가 높다. 그 결과 캘리포니아에 있는 운전자들은 해마다 다른 주의 운전자보다 326달러(약 33만 8000원)의 세금을 더 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연간 820억 달러(약 85조 250억 원)를 더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의 석유생산 감소로 인해 캘리포니아의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각종 사업과 일자리들도 텍사스로 몰리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텍사스의 일자리 수는 캘리포니아에 비해 2배로 늘었고 캘리포니아의 실업률은 텍사스보다 평균 50% 늘었다. 지난해부터 캘리포니아 주의 세금이 올라간 이후로 주의 적자가 183억 달러(약 18조 9700억 원)가 되었다. 텍사스는 1억 달러(약 1036억 원) 이상의 세금을 감면했지만 재정수입은 26억 달러(약 2조 6900억 원)나 늘었다.

미국에서 오일이 첫 번째로 발견된 것은 16세기다. 탐험자들이 캘리포니아 서부지역에서 석유를 발견한 것이다. 당시 무거운 타르는 카누나 배의 밀폐제로 가치가 있었다. 남북전쟁은 석유개발을 가속화시켰다. 오일에서 군용막사의 램프에 들어갈 등유를 만들기 위해 석유정제기술을 개발해야 했기 때문이다. 1890년대 로스앤젤레스에는 2500개의 유전과 200개의 석유회사가 있었다. 인구는 다음 20년 동안 1000%이상 증가해 석유가 캘리포니아를 부유하게 만들었다.

세계2차 대전기간 중 캘리포니아는 일본에 대한 전쟁물자로 20억 배럴의 석유를 생산했고 캘리포니아 노동자들은 전체 전쟁물자 중 17%를 감당했다. 1950년까지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의 어떤 주보다도 큰 경제규모 속에서 성장했고 가장 큰 수출지역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오일생산에 대한 환경규제는 석유개발 붐을 쇠퇴시켰고 1980년대 후반부터 석유생산은 서서히 줄어들었다.

12년 전부터 텍사스는 캘리포니아를 제치고 가장 큰 수출지역이 되었고 지속적으로 수출확대를 이끌었다. 캘리포니아보다 텍사스의 석유생산량이 더 늘어난 이유는 싼 에너지 비용 때문이다. 생산비에서 노동비는 평균 8.5%이지만 에너지 비용은 13%나 차지한다. 제조이윤은 판매금액의 3.5% 정도인데 싼 텍사스 에너지를 사용하면 1.3% 절약할 수 있다. 이것이 높은 비중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순이익의 1/3분 이상을 차지한다. 텍사스 제조업자들이 올해만 40억 달러(약 4조 1400억 원)를 추가 이익을 얻었다.

최근 열렸던 천연자원개발위원회에서 일부 사람들은 만약 캘리포니아가 에너지 자원에 대한 공격적 개발을 지원할 경우 2배로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캘리포니아주의 엄격한 환경규제가 석유개발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캘리포니아에는 미국 전체 셰일오일 매장량의 67%가 매장돼 있다. 매장된 셰일오일을 개발하려면 수압파쇄법을 사용해야 하는데, 환경규제로 인해 개발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전문가들은 만약 캘리포니아가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에너지를 빠르게 개발한다면 미국 역사상 가장 거대한 고용과 경제활성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캘리포니아가 환경규제를 완화해 셰일가스 개발 붐을 일으킨다면 다시 한번 더 미국경제의 중심지로 등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