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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중 글로벌 커피가격 최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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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중 글로벌 커피가격 최고 기록

국내 마케팅전략 따라 더 오를수도

[글로벌이코노믹=노정용 기자] 커피는 석유 다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교역량이 많은 상품이다. 세계적으로 커피산업에 종사하는 인구수는 약 2000만 명에 이른다.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가뭄으로 커피작황 악화가 계속되면 당분간 커피생산자는 물론 커피소비자들에게도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 출하량이 급감해 농가소득이 감소하고, 커피원두의 가격상승은 소비자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커피생산국인 브라질의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2월 글로벌 커피가격이 최고수준으로 상승했다. 지난 2월 20일 아라비카의 원두가격은 1파운드(0.4536㎏)에 1달러 775센트(한화 1890원)로 201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의 경우에도 올해 아라비카 원두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인도 현지시장에서 1포대(50㎏) 당 1만 2025루피(한화 21만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커피산업계는 커피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이 기상악화 때문에 커피원두 수확량이 감소해 당분간 올해 말까지 커피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기상악화는 생산량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품질까지 떨어뜨린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아라비카 원두의 경우 시카고 선물시장과 브라질, 인도 등 주요 원산지에서 꾸준하게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크게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게다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믹스커피의 원료인 로부스타 커피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 로부스타 원두의 최대 산지인 베트남마저 가뭄이 들었기 때문이다.

커피는 세계인 모두가 좋아하는 기호식품이다 보니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가격에 매우 민감한 편이다. 커피는 차나 기타 음료라는 대체재와 보완재가 있기 때문에 가격이 무한정 오르지는 않는다. 커피의 재배지가 한정적이고, 생산량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영향을 받지만 경기동향과 같은 글로벌 시장환경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국제가격은 더 이상 크게 오를 것으로 보지 않지만, 국내가격은 커피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프랜차이즈업체들의 마케팅전략에 따라 상승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