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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산지 브라질‧중남미 흉작…원두값 '소폭' 상승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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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산지 브라질‧중남미 흉작…원두값 '소폭' 상승할듯

베트남‧인도‧중국 亞3국 커피 주요 생산지 급부상

아라비카 생산 46%차지 브라질 가뭄 생산량 격감
콜롬비아‧페루‧도미니카 등서도 수출량 8% 감소

[글로벌이코노믹=노정용 기자]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수천 년 전부터 차(tea)를 애용했지만, 최근에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커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의 경우만 봐도 매년 커피소비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다양한 브랜드의 커피전문점이 생기고 있다. 커피전문점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커피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커피 애호가들을 실망스럽게 만들고 있다. 한국 커피전문점들은 커피원두 가격이 상승해 어쩔 수 없이 커피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원두가격의 상승 폭보다 커피가격이 더 오르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동남아시아의 신흥공업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에 글로벌 식품업체들의 커피재배농장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의 기후가 커피생산에 적합하고, 국제 쌀 가격의 폭락으로 정부와 농민 모두 고부가가치 대체 농작물을 찾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값싼 노동력도 베트남이 커피생산지로 부상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글로벌 식품업체인 네슬레, 몬델리즈 인터내셔널 등은 베트남에 커피재배농장을 조성하고 이들 업체는 베트남 현지에서 커피재배와 가공을 모두 하고 있다.

베트남 농업지역개발부와 협력해 베트남 커피 생산농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첨단커피 생산설비로 베트남 내수와 수출을 모두 충족시킬 예정이다. 몬델리즈 인터내셔널은 2013년 베트남에 첫 커피농업지원센터를 개설했다. 커피농업지원센터는 베트남 커피 재배농가의 생산량 증대, 커피콩의 품질 개선을 위한 커피농업 관련사업 발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몬델리즈 인터내셔널은 2020년까지 최대 2억 달러를 투자해 100만 명의 농민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차(tea)생산국 중 하나인 인도가 세계 5위의 커피수출국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인도의 커피위원회(Coffee Board) 자료에 따르면 올 1~2월 인도의 커피 총 수출량은 6만 2956톤으로 전년동기 5만 4679톤 대비 약 15% 증가했다. 커피의 품종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라비카(Arabica) 커피의 총 수출량은 전년도 1만 4696톤에서 1만 9856톤으로 약 35.11% 증가했으며, 로부스타(Robusta) 커피의 수출량은 2만 5542톤에서 2만 7382톤으로 약 7.2% 증가했다.

세계 최고 비싼 푸얼차의 고장인 중국도 남부의 윈난성에서 커피가 대규모로 재배되고 있다. 커피재배면적은 약 10만 헥타르에 달한다. 윈난성은 중국커피의 명산지로 중국의 전체 생산량 중 약 99%를 차지하고 있다. 윈난성 커피는 순한 맛, 좋은 향기, 적은 신맛 등으로 인기가 높으며, 미국의 네슬레, 스타벅스 등이 농장 및 창고건설, 현지 합작투자를 늘리고 있다. 농민들도 차 재배보다 쉬운 커피농사를 선호하고 있어 윈난성의 커피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남미 니카라과 정부는 2013/2014 커피수확 시즌에 수확하는 커피의 양이 전년 시즌보다 약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가커피위원회 코나카페(Conacafe) 최고임원은 나무를 죽이는 곰팡이 로야(roya), 해충과 질병들의 공격으로 수확량이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커피수확량이 줄어든 다른 이유로는 커피수확 패턴 때문이다. 커피는 수확량이 많은 시즌이 지나면, 다음해는 수확량이 줄어드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코나카페 관계자는 이번 시즌에 60㎏포대 120만~130만개 생산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 아라비카 원두의 20%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중앙아메리카와 멕시코의 커피수확 시기는 9~10월이다.

과테말라의 커피협회인 아나카페(Anacafe)는 중앙아메리카(Central America)의 콜롬비아, 페루, 도미니카공화국의 지난해 11월 커피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8.1% 감소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커피협회인 AMECAFE의 공식통계가 나오지 않아 멕시코를 제외한 총 수출물량은 60㎏ 기준 187만 포대로 집계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커피수출국인 브라질의 주요 커피재배지인 상파울루와 미나스 제라이스 주가 심각한 가뭄을 겪어 커피원두생산량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3~2014시즌에 수확한 커피원두는 31만 1500톤으로 전년도 2012~2013시즌에 수확한 31만 8200톤 대비 약 2.1% 감소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커피생산국으로 글로벌 생산량의 37%를 차지한다. 특히 고급 커피인 아라비카 원두는 전 세계 생산량의 46%가 브라질에서 나온다. 그런데 브라질이 올해 1월부터 기온이 급상승하고 가뭄이 들어 커피작황이 나빠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