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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中-EU 와인분쟁 양해각서 체결, 세계 시장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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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中-EU 와인분쟁 양해각서 체결, 세계 시장 주도

[글로벌이코노믹=정영옥 기자] 최근 ‘중국 주류협회’와 ‘유럽 와인협회’는 와인 반덤핑 및 상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지난 4개월 간 여섯 차례의 회의를 통해 산업 시범공원 조성, 기술협력, 시장 개발 및 인재 육성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으며, 유럽연합(EU)은 중국 측에 대해 관련 지원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작년 유럽연합(EU)이 중국의 태양광 패널에 대해 반덤핑 잠정관세 11.8%를 부과하자, 중국은 유럽연합(EU)산 와인에 대한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에 나서겠다며 반격에 나섰고, 이는 곧 중국과 EU간의 자존심을 건 무역 분쟁으로 번졌다.
다행히 중국이 태양광 패널에 대해 최저 수출가격을 제시했고, 유럽연합이 이를 받아 들여 중국-EU간 ‘무역분쟁 화해협상’이 체결됐다. 이후 양측은 무역 마찰을 없애기 위해 협상을 진행했으며, 이번 ‘와인분쟁 양해각서’를 통해 무역분쟁이 완전하게 종결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이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현재 중국은 유럽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 와인생산 대국이며, 소비량 역시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단순한 와인 소비를 넘어 와인산업에 직접 투자해 와인을 제조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직판기업인 완메이유한공사는 'Cartier' 브랜드를 보유한 남아공 엽표(獵豹)와이너리와 '완메이 남아공주업유한공사'를 합작으로 설립했으며, 닝샤홍구기산업집단은 보르도의 'Grand Moueye 와이너리'를 인수했다.

2008년부터 불기 시작한 중국 기업의 해외 와이너리 인수 붐은 해마다 늘고 있다.

- 장쑤카이자 집단 : 프랑스 바 메독지구의 중급 와이너리 2개 인수

- 통링주보 CEO 선둥쥔 : 프랑스 '낙랑 와이너리' 2억 위안(348억 2800만 원)에 인수

- 야오밍 :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벨리에서 와이너리 인수
- 자오웨이 부부 : 보르도 우안의 멍뤄 와이너리 인수, 면적 7헥타르, 거래금액 400만~500만 유로(59억 5360만 원~74억 4200만 원)

- 다롄하이창집단, 허난 메이징집단, 완메이유한공사는 각각 프랑스 미국, 남아공에서 와이너리 인수

이외에도 프랑스 보르도의 와이너리 50개 이상을 중국인이 소유하고 있다. 물론 현재까지 중국인들이 인수한 와이너리가 세계적인 명성을 떨칠만한 브랜드는 아니며, 보르도에서 랭킹 안에 드는 와이너리는 인수하기 힘들다. 그러나 유럽의 와인 생산량과 소비량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중국의 생산량과 소비량은 해마다 늘고 있다.

만약 중국이 와인의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해 가격경쟁을 벌인다면 명품 와이너리도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또한 중국이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전통적인 유럽방식의 와인 제조기술을 습득하고, 그동안 인수했던 와이너리를 통해 생산체제를 정비한다면 머지않아 세계 와인시장을 중국이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