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미국에서 중년 여인이 찾아왔다. 자신이 우주인과 소통하는데 그들과 만나기 가장 좋은 장소가 강원 정선군이란다. 나의 꿈인 마술테마파크를 정선군에 만들어 주겠다고 한다. 모든 자금을 그가 투자하고 단지 우주인과 소통할 수 있는 자그마한 건물 하나만 그가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실현가능성이 단 1%라도 있었다면 그 막대한 자금줄을 그냥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뿐인 금쪽같은 아들에게 주문하는 것이 있다. 공부는 못하더라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으라고. 그것이 성인이 되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나의 이름 뒤에 따라다니는 다양한 수식어 중 작가라는 단어도 아버님으로부터 종아리를 맞아가며 읽었던 동화책이며 위인전집, 문학전집 덕이다. 어찌 보면 대여섯 살부터 작가를 위해 준비해오고 있었는지 모른다. 또한 내가 강의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우연치 않은 기회에 참석한 강의 프로그램 정기 미팅에서 얻은 경험과 이로부터 쌓은 사고 덕분이다.
이 같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행동에 앞서 준비작업이 필요하다. 준비 작업이라 해서 거창할 것이 없다. 위에서처럼 경험이 될 수도 있고, 독서라는 취미생활도 될 수 있다.
마술 축제를 제안한 후, 제안자가 마술을 모르면 안 되겠다 싶어 몇 가지 배우려고 주말에 잠깐 마술학원을 찾아간 것이 너무나 신기하고 재미있어 좀 더 배우다 보니 어느새 내 이름 앞에 공무원보다는 마술사란 수식어가 따라 다니기 시작했다. 좋아하다 보니 힘든 것도 모르고 열정을 내서 열심히 배우고, 또 금방 배우게 됐다.
그에 비해 좋아하지 않는 일이 있다. 부서를 옮기는 것이다. 최근 부서를 옮겨서 업무 파악이 되지 않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야근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10여 회 정도 부서를 옮겨 다녔지만 항상 그럴 때마다 한동안은 업무에 적응이 되지 않아 고생한다. 이런 상황에서 내 업무가 좋을 리 없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니 당연히 실수 연발에 제대로 된 보고서가 나오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을 물질적 부의 축적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나에게 성공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단언컨대 “성공은 도전에서 오는 행복이다”고 말할 것이다. 대기업 총수도, 나라의 대통령을 지냈던 분도, 행복학을 강의하던 잘나가던 강사도 자살하는 것을 우리는 보아왔다. 부, 명예, 권력이 행복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흔히 도전에 대한 성공 조건으로 무조건적인 성취감의 획득을 말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행복을 위해 도전하는 시점으로부터 성취의 여부에 관계없는 시점까지의 과정은 그 자체로 행복이고 가치가 있다. 도전은 행복이고, 그 행복은 성취감에서 시작된다. 이 성취감은 ‘획득’의 의미라기보다는 ‘행동’에 대한 자기만족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