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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펀드, 배당금 '너무 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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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펀드, 배당금 '너무 짜다'

배당주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국내 기업들은 배당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자본시장연구원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국내에 설정된 배당주 펀드 132개의 순자산은 총 2조5566억원으로 집계됐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지급된 배당금)이나 배당수익률(배당투자로 얻는 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를 중심으로 투자해 매매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펀드다.

배당주 펀드의 순자산은 2012년말 1조5401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부터 수탁고가 급증하면서 2013년말 2조5877억원으로 1년 사이에 무려 68%(1조477억원)나 늘어났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이 감소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2012년말 64조4688억원에서 2013년말 59조9766억원, 1월말 현재 58조270억원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배당주 펀드의 약진은 높은 수익률과 안정적인 배당수익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은 9.82%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1.23%)을 크게 웃돌았다. 코스피가 1% 이상 하락한 것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좋은 수익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높은 배당을 안겨줬던 국내 기업들의 배당수준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2013년말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배당성향은 13.1%로 2004년말 20.7%에 비해 대폭 낮아졌다. 배당수익률 또한 1.1%로 2004년말 2.1% 대비 감소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배당수준은 다른 주요 국가와 비교했을 때도 낮게 나타났다.

2011년 기준 미국의 배당성향은 38%, 영국 48%, 캐나다 58% 등으로 선진국 평균은 49%, 인도네시아 48%, 멕시코 31% 등으로 신흥국 평균은 41%에 달했다.

심수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국내 기업들의 배당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성장률이 높던 시기에는 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뀐 만큼 기업들이 배당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서연 기자]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