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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무휴 비리백화점 대우조선, 또 납품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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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무휴 비리백화점 대우조선, 또 납품 비리

직원 20명 배임수뢰와 업무상 횡령 혐의 기소

[글로벌이코노믹=정소현기자] 납품비리로 지난 10월 임원 60명에게 일괄사표를 받았던 대우조선해양이 또다른 뇌물 비리 사건으로 직원과 협력업체 이사 등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음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은 소모품 납품비리에 연루된 대우조선해양 직원과 전직 간부 등 20명을 배임수뢰와 업무상 횡령 혐의로 지난 20일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보건관리과 A과장은 협력업체 사장으로부터 퇴출을 막아달라는 청탁을 받고 3000만원을 받는 등 협력업체 6곳에서 납품 편의 등의 대가로 1억82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사내 물품 보급소 담당자 6명은 지난 2009년부터 4년 동안 마스크 필터 납품업자와 짜고 재고품 44만9000여개를 빼돌려 납품업체에 새 제품인 것처럼 납품하게 한 뒤 6억18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급소 반장 F씨는 2010년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경쟁사보다 자사제품을 많이 사용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협력업체로부터 5390만원을 받고 또 1억3447만원 상당의 보급소 재고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보급소 직원 G(54)씨와 H(55)씨는 협력업체로부터 같은 명목의 청탁을 받고 각각 7450만원, 7820만원을 수수했으며 3억5000만원 상당의 재고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대우조선에 납품되는 안전보호구 가운데 마스크 필터와 같이 1회성 소모품의 경우 보급소 담당 직원이 임의로 관리할 뿐, 회사에서 별도로 재고수량을 관리하는 제도적 장치가 없음을 악용한 것이다. 설비 담당 B차장은 2008년 2월부터 올 3월까지 협력업체 4군데로부터 같은 명목으로 4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대우조선 보급품 총괄감독자인 E씨는 2008년 12월부터 올 8월까지 협력업체 이사 D씨로부터 부정 청탁을 받고 1억2764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D씨는 2008년 4월부터 올 10월까지 대우조선 보건관리과장 등에게 협력업체 퇴출저지 청탁과 함께 1억9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았다.

이외에도 불구속 기소된 12명 중 협력업체 관계자 9명은 자사 제품의 판매를 강화하고 퇴출을 방지할 목적으로 돈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0월에도 임직원들이 수십억원대 금품을 챙기다 검찰에 무더기 적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대우조선해양 일부 직원은 "아들 수능시험이니 금으로 된 행운 열쇠를 해달라, 아내가 김연아 목걸이를 갖고 싶어하니 사달라"는 등 협력업체들에게 노골적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샀다.

사회적 비난이 거세지자 대우조선해양은 전체 임원 60명에게 사표를 제출하도록 하고 그 중에서 10여명을 사직하게 하는 등 인적 쇄신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번에 또 납품비리가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