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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벌써 세 번째…증권사 잇단 '주문실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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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벌써 세 번째…증권사 잇단 '주문실수' 왜?

한맥투자증권과 같이 증권사의 대규모 주문실수는 올 들어 알려진 것만 벌써 세 번째다.

공교롭게도 이들 증권사는 대형사보다 상대적으로 매매 시스템이 취약하고, 수익구조가 한 쪽으로 쏠린 중소형 증권사라는 점에서 사고 위험성이 더욱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맥투자증권은 올해 마지막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지난 12일 지수옵션 시장에서 대형 주문실수 사고를 냈다.

전날 오전 9시2분께 코스피200 12월물 콜옵션과 풋옵션 거래를 하면서 시장가격보다 훨씬 높거나 낮은 가격대에 주문을 넣었고, 그 결과 46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한맥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이 200억원에 불과한 중소형 증권사다. 결제시한인 이날 오후 4시까지 결제대금 584억원 가운데 13억4000만원만 납입해 사실상 파산 상태에 들어갔다.

증권사의 대규모 주문실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KTB투자증권은 담당 직원의 실수로 7000계약이 넘는 코스피200 선물을 매수 주문했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 매매로 차익거래 자금이 유입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반짝 튀어오르기도 했다.

증권사 자체의 실수는 아니지만 KB투자증권도 올해 초 코스피200 지수선물 시장에서 주문실수를 내 2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봤다. 고객사인 홍콩계 헤지펀드가 실수로 KB투자증권을 통해 16조원에 달하는 선물 주문을 한꺼번에 쏟아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소형 증권사일수록 정보기술(IT) 시스템이 취약해 이같은 주문실수가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 담당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해당 증권사가 알고리즘 매매를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대형사의 경우 철저한 내부 관리로 오류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 구조의 편중 문제도 제기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리테일이나 투자은행(IB) 등에서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중소형사는 수익원이 다양하지 않다"며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것만 찾다보니 이러한 주문사고가 유독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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