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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태풍 '하이옌' 피해 속출…최소 10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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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태풍 '하이옌' 피해 속출…최소 100명 사망

필리핀 역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된 '하이옌'이 중부지역을 강타해 공항이 물에 잠기고 가옥들이 강풍과 폭우로 무너지면서 최소 100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9일 필리핀 관리들이 밝혔다.

구조대원들과 군인들이 태풍으로 고립된 지역에 진입하면서 인명피해 등 태풍의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필리핀 기상당국은 카테고리 5등급이었던 태풍 하이옌이 9일 4등급으로 약화됐지만 10일 베트남쪽으로 향하면서 다시 세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당국은 태풍 하이옌이 접근하자 선박의 취항을 전면 금지하고 산악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베트남 정부 웹사이트에 의하면 다낭과 꽝남성 지역 주민 약 30만명은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했다.

필리핀 당국은 태풍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인구 22만명의 따클로반은 통신이 두절돼 구조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서장인 존 앤드류스는 "태풍으로 거리에서 시신들이 발견됐다"라고 말했다.

방송에서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약 580㎞ 떨어진 따클로반의 시민들이 물에 잠긴 도심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방영됐다. 태풍으로 통신이 단절되기 전 필리핀 당국은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태풍으로 휴대폰 네트워크는 물론 대부분의 도로가 끊겨 따클로반은 사실상 암흑천지로 변했다.

레이 발리도 국가재난센터 대변인은 "거의 모든 가옥들이 파괴됐다"며 "무너지지 않은 가옥들은 얼마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해안 지역에서 멀지 않은 따클로반 공항과 군 기지들도 태풍으로 파괴됐다.

한편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하이옌의 영향으로 위험한 지역인 강둑, 해안가, 산 경사면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당부했으며 이번 태풍으로 약 1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뉴시스